아름다운동행

위 전 절제후 20년째 잘 살고있는 두평댁 이야기 / Black Coffee - Lacy J. Dalton

상산I대본 위본
2025.05.03 19:27 | 조회 663

유가(儒家)에서는

수류임급경상정(水流任急境常靜)이요

화락수빈의자한(花落雖頻意自閒)이라고 했다.

“물이 빨리 흘러도 주위는 늘 고요하고

꽃이 자주 떨어져도 마음은 저절로 한가하다.”

여기 산골의 정경이 그러합니다

우리집 담장 밖으로 사시사철 흐르며 반딧불이가 서식하는 계곡 물소리가 그렇고

목련꽃, 사과, 복숭아꽃 텃밭 곳곳 심어 놓은 꽃잔디 불바다 같은 꽃이 져도

마음은 저절로 한가하고 넉넉합니다

스트레스 받을일 없는 산골생활의 일상이고 여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엊그제 화창한 봄날씨에 불루베리 꽃눈을 열심히 따고 있을때입니다

"상(常)선생 뭐하시남요?"

선생이라...교사를한 일도없고 본인보다 먼저 태어난 것도 아니고 아마도

마을일에 적극 협조하다 보니 듣기 좋으라고 부르는 호칭같습니다 ^^

- 아 네 어디 다녀 오시는 길인가요?

불루베리 꽃눈 솎기를 하잖아요

이게 그냥두면 열매가 많이 달려 알갱이가 작고 상품가치가 떨어지걸랑요

" 음 이치가 그렇겠군요

날씨도 화창하고 산책 겸 쑥 돌나물도 뜯고 그리 소일해요"

동병상련이라 했지요?

이 분은 내가 발병 후 여기 산골에 정착하면서 일찍이 서로가 애틋한 마음으로

우애를 나누는 각별한 사이인 두평댁 할머니입니다

다복한 가정에서 1남 3녀 자녀 모두 출가시키고 평안한 노후를 즐기시는 전혀

촌로 같지않은 뽀얗고 곱상한 외모의 할머니십니다

무슨 기구한 운명인지 60대에 남편을 폐암으로 먼저 보내시고 3년 후 본인마져 위암으로

위 전절제를 하셨는데 20년째 잘살고 계십니다

암이란 독종과 혈전을 위해 정착한 산골에서 내자와도 가장 친한 사이입니다

그도그럴것이 저는 무교이지만 내 치병에 도움이될까 싶어 이웃마을 신자가 50여명

되는 작은 교회 주일예배등에 열성인 내자가 자가운전으로 모시고 다니니 병력하며

가정사까지 훤히 알게된 사이로 신뢰가 깊습니다^^

어느날 내자가 두평댁 어른에게 여쭤봤답니다

위 전절제를 하시고도 이리 무탈하신 비결이라도 있나 싶어서요

들은 얘기인즉 위가 없으니 소화문제, 췌장의 부담 등이 염려되어 소식하며 천천히

아주 천천히 식사를 하신답니다

무엇보다 교회에서 주님에 대해 극진한 믿음과 죽음조차 조금도 두렵지 않은 여유와

긍정적인 일상 같다는 내자의 전언입니다

간혹 산책말고는 운동도 안하시나본데 교회에서 집사 권사(지금은 은퇴 권사님)로

열과 성을 다하니 하느님도 감동하시고 잘 보살펴주시나 봅니다 ^^

서울에서 대기업 중역으로 근무하는 아들 덕분에 경제적으로 문제가 없어

발병이후 농사일은 전혀 않고 텃밭에 유기농 야채를 길러 자급자족하며

유유자적하십니다

산골마을에 자주 드나드는 밴츠 승용차가 눈에띄면 아드님이 오신겁니다

지극한 효심도 독종 극복에 한몫했으리라 짐작됩니다

저도 두평댁 할머니의 일상과 신념을 반면교사 삼아 반드시 악질을 물리쳐 천수를

누리려 두주먹 불끈쥐고 필승의 각오를 다짐합니다

그래야하고 그리 될겁니다 ^^

https://youtu.be/AR28RNyP_H4

봄을 재촉하는 봄비가 하염없이 사방의 울창한 청산을 적십니다

땅거미가 몰려오면 좋아하는 사람과 헤어진 후 뭔가 빠트린 말이 있는 것처럼 아쉬움이 남습니다.

잠시만나 몇마디 대화로 헤어진 두평댁 할머니의 건강하신 뒷모습과 씩씩한 발걸음이

아름답습니다

아름다움은 그렇게 항상 여운의 그림자를 길고도 애틋하게 남기나 봅니다

행복해지는 방법이 한 두가지랴마는 가슴에 사람을 품고 있을 때처럼 행복한

순간이 또 어디 있을까요

암이라는 악질에 동병상련이란 공감으로 신뢰를 쌓고 가슴에 남는 애틋한

감정도 한몫 했으리라 생각됩니다

이 세상 아름다운 인연으로 함께 천수를 다하고 싶은 마음 간절한 두평댁 할머니와

상산(常山)입니다

꼭 그렇게 되리라 믿습니다

우리 동행가족 모든 님도 굳센 의지와 희망을 잃지마시고 악질과의 투쟁에

반드시 승리자가 되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모두 잘 되실거예요

두평댁 할머님의 놀라운 신념과 여유를 가슴에 새기면서 두서없는 글 마칩니다

일교차가 큰 요즈음 날씨 건강관리 특별히 유의하시고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봄비 내리는 날엔 블랙커피가 생각납니다^^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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