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여행을 좋아합니다.
고식적항암이라는 끝없는 여행은
제가 원했던 여행이 아니지만
그로인해 제 삶에 행복을 주는 여행도 자주 할 수 있기에
일상이 꾸덕꾸덕하지는 않습니다.
고식적항암 중 짬짬이 가고싶은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항암날짜에 여행을 한다고 하면 교수님도 항암일정을 한 주 미뤄줍니다.
9차 항암 후
7일간 남쪽지방을 여행했습니다.
최근 허리쪽 통증이 잠자리 및 걷기에 불편을 주었지만
그래도 여행갔다오길 잘 한거 같습니다.
몇일 전 유튜브 짤로 우연히 이름을 알게된 김장하님
넷플에서 김장하님 영상을 보고 너무 감동먹고
이 분이 살고 계신 ’진주‘를 가야겠다고 바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진주냉면도 먹고싶고
지인과 6일 일정으로 여행을 계획했는데
지인이 일정이 생겨 혼자 여행을 갔다왔습니다.
꼭 가야할 곳은
진주(진주냉면 먹기과 김장하님 발자취 찾기)와
평산서점(평산서점에서 진열된 책들이 궁금했습니다)
두 곳을 정했습니다.
잘 곳은 삼척 - 경주 - 진주 로 생각하고 출발
뭘 구경하고 먹을지는 가면서 생각하기로…
삼척에서 1박을 하면서 주변 지역을 검색
삼척활기 자연휴양림을 갔습니다.
산 정상을 오르는 ‘하늘바람길’ 을 걷고(한 4시간 소요)
몸 속의 노폐물을 내보낸듯
오르는 산길의 시작은
나무사이로 맞이하는 빛의 따스함으로
걸음이 가벼웠습니다.
그러다 정상에 다가갈수록
북서쪽에서 불어오는 쌀쌀한 냉기가 얼굴에 뿌려지고
차가운 바람에 코끝이 씨큰. 숨이 차서 쉬다 걷다를 반복
2시간반을 넘겨서 정상에 올라갔네요
정상에서 본 산들의 파노라마는 멋있었습니다.
삼척이 있으면서
제가 두 번째로 좋아하는 평양냉면집인
동해 ‘냉면권가’에서 냉면과 통닭을 시켜 맛있게 먹었습니다.
분위기 좋은 한옥카페에서 쌍화차도 마시고
유채꽃이 이쁘게 핀 맹방마을 장독식당에서
강원도 입맛의 백반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삼척에서 이 틀을 자고 경주 가는 길에
강구항에 들러 점심으로 대개를 먹어보기로…생각했는데
대게를 혼자 먹자니 부담스러워
‘라면집’ 해물라면을 먹었습니다
오후에 경주에 도착
석굴암, 불국사를 보고
저녁쯔음
처음 본 ‘동궁과월지’를 걷고
에밀레종과 첨성대도 보았네요.
선셋의 경주가 이뻣습니다.
4일차는
아침을 언양시장에서 곰탕(언양 알프스시장곰탕)을 먹고
영남알프스라 불리우는 간월재를 갔다왔습니다.
챗gpt로 난이도가 쉬운 코스를 확인하고
왕복 약 12km 의 짧지는 않지만 적당히 힘들게 갔다 왔네요.
가을 억새풀 시즌에 한 번 더 와야겠다고 생각하고 하산
가까이 있는 해월당 카페에서 빵과 커피로 점심을 했습니다.
언양 주변은 들어가보고 싶는 대형카페가 많이 보이네요.
오후는
평산서점에서 책 구경도 하고
통도사를 걸었습니다.
평산서점에서는 운 좋게 문 전 대통령님과 같이 사진도 찍었습니다.
통도사 입구에서 통도사까지 가는길도 좋았고
절 내 건물을 지탱하는 나무의 색깔을 보니
수백년의 세월동안 저를 기다려 준것 같은 느낌이라 좋았습니다.ㅎ
5일차 진주에서는 하연옥에서 물냉면, 비빔냉면도 맛보고
진주성의 야경과 김장하님이 세운 명신고등학교 옆 그라운드헤븐이라는 분위기 있는 카페에서 아메리카노도 한 잔 마셨습니다.
낮에는 고흥과 남해로
섬과 섬을 이은 다리를 드라이빙하면서 아름다운 풍경을 많이
보았습니다.
지인이 추천한 보리암을 올라가
저와 카페 환우님의 완치를 기도해 보기도
(기도빨 잘 받는다는 암자라고 해서)
진주에서 서울 올라오는 길은
일부러 구례방향으로 섬진강을 따라 드라이빙을 하고
황금재첩식당에서 재첩회덥밥을 먹었습니다.
사성암과 화엄사도 들려봤습니다.
군산을 들려 서울 가려다
전 날 모텔에서 TV로 본 고창 청보리밭 축제 광고를 보고
고창 청보리밭도 가봤습니다.
유채꽃과 청보리가 조화롭게 이쁘네요
군산에서는
빈해원에서 해물짬뽕을 먹고 이성당에서 단팥빵도 사고
선유도 넘어 장자도까지 드라이빙도 했습니다.
다음에는 일정을 잡아 대장봉도 함 올라가봐야겠다는 생각.
서울 가려다
전주에 사는 지인을 만나려 전주에서 숙박
지인과 전주구경을 했습니다.
먼저 요즘 뜨고 있다는 이팝나무 철길
이팝나무 처음 본 거 같은데
우리아파트 내에도 피는걸 몰라봤네요.
점심은 청학동들깨요리에서 들깨삼계탕을 먹고
덕진공원에서 차를 마시며 오후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덕진공원은 연꽃이 피면 이쁘다고 해서 연꽃 시즌에 다시 함 오고싶은 생각도 있었고,
공원 내 도서관이 이뻐서 다음 기회에 시간되면 책도 읽고 싶은 생각을 해봤습니다.
여행에서 돌아오니
와이프가 얼굴이 더 좋아졌다고…ㅎ
바쁘게 7일간 한 2000km를 운전했지만
새로운 경험과 추억은
제 삶의 원동력이라 좋습니다.
암을 이기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되고요.
4기 환우님들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