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엄마까지 떠날까봐 두려워요

조이l대보
2025.05.12 01:01 | 조회 1.9k

안녕하세요. 계속 글읽으면서 위로만 받다가 처음으로 글을 써보네요...

저희 아버지는 10년전에 골수이형성증후군으로 시작해서 헐액암으로 54세에 나이에 돌아가셨습니다.

주보호자였던 어머니께서 많이 힘드셨을거에요..

아버지 돌아가시고 일년이 안됐을때 어머니께서 대장내시경으로 용종을 떼어냈는데 암이었습니다.

전이된곳이 없어 매년 검진만 받으셨는데

5년째 되던 해에, 코로나로 인해 검진을 제때 받지않고 미루다가 병원에 가셨는데 대장암 3기 아니면 4기인거같다고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때는 너무 충격이 커서 믿어지지도 않았고 엄마를 살려야겠다는 마음밖에는 없었던거같아요...

수술하고 항암하고 일년을 버티자는 마음으로 살았던거같아요. 항암 1년만에 p-ct에서 암이 보이지않아 다 제거된줄 알았는데 5개월만에 폐에서 재발했습니다.

암이 처음 생겼을때보다 재발했을때 마음이 무너졌던거같아요. 그소식을 듣고 자기전에 샤워하는데 오늘 잠들고 일어나지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그 이후에 계속 항암하고 신약도 하고 방사선도했지만 효과는 미비했고 엄마의 몸은 점점 쇠약해졌어요...

재작년 겨울, 더는 시도할 약이 없다고 들었어요. 기존에 사용하던 약에 새롭게 조합을 해서 항암을 했지만

폐에서 간으로 전이되고, 척추로 전이가 됐습니다.

척추전이가 되어 그부분 방사선을 했으나 효과가 없었고

작년 말부터 서울에 요양병원에 계셨는데, 전화할때 발음이 부정확하고 이제 휠체어도 타기 어려워지셔서, 진통제때문에 발음이 그렇게 되시는건가?, 몸에 근육이 빠져서 더 못움직이시는건가? 라고만 생각했던거같아요.

한달반전 외래진료때 크케 달라지지 않았다고 했었거든요...

5월연휴 시작때 요양병원에서 연휴간 의사가 없고, 엄마의 상태가 점점 좋아지지않으니 응급실에 가보라고 연락이왔습니다. 응급실에 가서 ct 찍어보니 뇌전이까지 진행되었더라구요. 엄마는 몇주사이에 왼쪽 편마비까지 왔습니다.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서울대에서 계속 검진/외래를 받았고, 응급실도 일부러 서울대로 갔습니다. 응급실 의사선생님께서 검사결과에 대해 혈액종양내과 주치의선생님께 최종적으로 확인요청했으나, 연휴라 그런지 답변이 오지않았고, 연휴가 끝났음에도 주치의선생님께서는 응급실선생님이 보낸 연락을 확인하지않아, 저희는 결국 일주일간 응급실에서 입원하고 혈액종양내과 주치의선생님 연락만 기다리다 아무답변도 듣지못하고 요양병원으로 이동했습니다.

지금은 고향에 있는 요양병원에 입원하셨고, 호스피스 대기를 걸어놓은 상태입니다. 뇌전이로 인해 말을 잘못하시고 거동이 안되는 어머니를 요양병원에 두고 오니 마음이 편치않아 잠도 안오네요....오늘 요양병원에 면회갔는데 어머니가 울고계시더라구요.. 척추암으로 허리통증이 심해 고통스러운 상태인데, 표현을 제대로 할수없어 혼자 눈물만 흘리고 있는 어머니를 보니, 딸로서 죄책감이 밀려오고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는게 느껴지면서 어머니까지 떠날까봐 무서워요...

올해 아버지 10주기인데 하늘도 참 잔인한거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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