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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고등학교 동기 아들 결혼식을 다녀왔습니다
40여년만에 만난 친구, 1년만에 만난 친구들 30여명이 모였는데
나보고 건강해보인다(저는 발병사실을 가족외는 모릅니다)고 말해서 좋아해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
술 담배 다 끊고 생활하니 외견상 건강하게 보이나봅니다. 그런 저보고 부럽답니다
전신전이에 여명 1년받고. 무지막지한 항암 부작용 겨우 이겨내고
아직도 항암 중이라 언제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 항상 긴장되고 소위 쫄아 사는데
부럽다는 말을 들으니 좀 난감함이
5년전 암판정받고 망연자실하였을 때
길걸어 가는 사람만 봐도 부러웠고
지하철역에서 열차 기다리는 사람도 부러웠고
시장에서 물건사는 사람만 봐도 부러웠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내가 부러워한 저 사람들 중에 나보다 더 불행한 사람도 있었는데 그것도 모르고 제가 부러워만 한건 아닌지
또 한번 생각하게 하네요
전신전이 4기, 여명 1년, 항암은 완치가 아니라 연명이 목적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제가 가장 부러웠던 사람이
첫번째 건강한 사람
두번째 암 1기인 사람
세번째 암 2,3기인 사람이었습니다
이렇게 본다면 동행 환우들 80%정도는 제가 부러워했던 분입니다.
4기 암인 저도 이렇게 살아남았는데 저보다 암기수가 낮은 분(?)들 절망과 실의에 빠질 이유는 없겠지요.
또 힘내서 화이팅합시다
이 좋은 세상.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끝까지 가늘어도 길게 길게 같이 가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