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방금 친정 아빠 엄마랑 통화했는데 (내가 건게 아니라 엄마가 나에게 전화하셨음)
한결 마음이 누그러 지셨는지 이번엔 노발대발 화도 안내시고 제가 궁금해 하는 질문에도 다 답변해주시고 제법 부드럽게 통화하고 끊었어요
비록 4기이긴 하시지만 전립선 암은 그래도 비교적 순한 암에 속하기 때문에 당장 오늘 내일 돌아가시고 병 진행이 빨라지고 갑자기 악화돼고 그런건 아니래요 그리고 척추 뼈로만 전이됐고 다른 장기로 전이 된 것도 아니기 때문에 그냥 얼리다정 약 드시고 PSA수치 계속 떨어뜨리면서 다스리는 단계래요 현재는...
그런데 굳이 저까지 생업 다 접어두고 한국오면 제가 딱히 도움도 전혀 안되거니와 일단 아빠 엄마 마음이 넘 불편하시데요...
당장 생업 다 접어두고 비행기 티켓 끊고 오는건 아빠 엄마가 진심으로 넘 싫으시데요 그래도 니가 정 아빠 얼굴 봐야겠고 마음이 불편하면 내년 1월달에나 오라고 하시네요...
그 전에 오시면 아빠 진심으로 화나실거 같다고 하시면서 몇번이나 신신당부 하시더라구요...
그냥 영상통화 만으로도 충분하시다고...
그래서 남편이랑 상의한 끝에 내년 1월달에 아예 식당 문을 닫고 한 달정도 남편이랑 저희 아이도 다같이 한국에 다녀오기로 결론 내렸어요
소중한 시간 내어주셔서 제 긴 글 읽어주시고 조언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안녕하세요 전 40대 중반 유부녀이자 워킹맘이고 지금 여기는 호주입니다
시댁 친정 식구들은 모두 한국에서 살고 계세요...
저번 5월 8일 어버이날에 저희 친정아빠가 아산병원에서 전립선암 4기, 척추 뼈전이 진단을 받으셨어요
뼈 이외에 다른 장기로는 전이가 안된거 같고 PSA 수치는 158, 글리슨 스코어는 (4+3)3개 (4+4)5개로 나오셨다고 합니다 저희 친정 아빠는 54년생이세요
그리고 나서 일주일 후 아산병원에서 1차 호르몬 주사 맞으셨고, 현재 얼리다정을 복용하고 계신다고 해요
아~무런 증상이 없으셔서 평상시대로 직장도 다니시고 일상생활 하셨고 최근에 부부동반 동남아 골프 여행까지 잡아놓으셨다가 취소하셨구요, 전립선 말고 다른 걸로 동네 비뇨기과 갔다가 PSA 수치가 넘 높게 나와서 그제서야 암인걸 발견하셨다고 합니다
진단일로부터 3주정도 지난 현재까지도 아무런 증상이 없다고 하세요 4기 뼈전이는 수술도 불가능해서 호르몬, 항암,
방사선으로만 치료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저희 친정 식구들 모두 지금 마른 하늘에 날벼락 맞은 상태로 벙쪄있어요 ;;;
남편과 저는 여기 호주에서 테이크 아웃 식당을 운영중이에요 (식당 규모가 작아서 다른 직원들 안쓰고 남편이랑 저랑 둘이서만 운영합니다) 저도 여기서의 생활도 있고 지금 당장 식당 문 닫고 비행기 티켓끊고 한국갈수가 없는 상황이에요 자영업자는 하루만 가게를 닫아도 치명적이거든요...
그래도 어쨌든 친정아빠는 뵈러가야하긴 할 거 같아서 알바를 새로 뽑아놓고 그 알바가 지금의 저만큼 일할 수 있도록 적응 시켜놓고 내년 1월달쯤에 한국에 들어가려고 계획을 잡고 친정엄마, 남동생과 통화를 했는데 둘 다 엄청 짜증내는 말투로 귀찮아하면서 아빠 현재 상태에 대해 대답도 잘 안해주시고 (저 위에 나열한 정보들도 여러번 물어봐서 겨우 알아냈어요...ㅠ;)
너가 한국와도 딱히 할 일이 없다고 아빠가 지금 당장 어디 통증이 있거나 증상이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직장도 안그만두고 그대로 다니시다가 호르몬 치료 끝나고 차후에 항암 치료를 받게 되시면 그 때쯤 그만 두실 예정이라고 합니다
(병원비나 돈 문제는 아니고 딱히 증상이 없는데 집에만 계시다가 우울증 걸릴거 같으시다고...)
아빠가 평소처럼 일상생활도 그대로 하고 계시고 직장도 계속 다니고 계신데 굳이 니가 지금 한국 들어와서 뭘 할거냐고 하시네요...
그냥 거기서 너희 부부 싸우지말고 이혼 안하고 사이좋게 잘 사는게 지금 니가 할 일이라고 하시면서...
사실 저희 친정엄마랑 저랑 성향이나 성격이 정말 안맞거든요 만나면 으르렁거리고 서로 감정싸움만 해서 몇년에 한 번씩 한국 들어가도 친정보다는 시댁에 훨씬 더 오래 머물렀다가 오고는 했어요
그래서 제가 생각해도 지금 당장 한국 들어간다 한들 딱히 제가 할 일도 없고 엄마랑 또 감정싸움만 하다 호주로 돌아올거 같긴 해요...
멀리 떨어져 살아서 아빠한테 해드릴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고 저도 나름대로 답답하고 애가타는데 친정엄마랑 남동생은 제가 전화만하면 짜증내고 제가 쓰는 말투랑 단어 하나하나 꼬투리잡으면서 노발대발 소리지르고 화도 내셔서 이제 눈치보여서 전화도 못드리겠어요
이런 상황에 가족들 버리고 해외로 혼자 튄 역적 취급을 받는거 같은 느낌입니다...;;;
혹시 제가 내년 1월달에나 한국 들어가겠다고 해서 친정엄마가 화가 나신걸까요? 도대체 저한테 왜 저러시는 걸까요 ?
그냥 여기 생활 다 접어두고 뱅기 티켓 끊고 당장 한국에 잠깐이라도 들어가서 얼굴 비추고 오는게 맞는걸까요?
다행히 오래전부터 암보험을 들어놓으셔서 병원비가 크게 부담되는 상황은 아니지만 그래도 멀리 떨어져 살아서 현실적으로 제가 할 수 있는게 돈 보내는 일밖에는 없으니 병원비에 보태시라고 돈을 송금해 드렸는데 친정엄마랑 남동생이 지금 뭐하는거냐고 내가 언제 너한테 돈달라고 했냐고 또 불같이 화내시네요.. 결국 돈도 다시 돌려주셨어요...
전 지금 이 상황에 도대체 뭘 어떻게 해야 할까요?
냉철하신 분들의 현명한 조언 부탁드립니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