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무섭다..
평범한듯 지나가는 하루가 무섭고
이른 새벽에 눈뜸이 무섭고
그렇게 시작되는 긴 하루가 무섭다..
아침에 눈뜸을 입안가득 한 "죽은피"
뱉으내기로 시작하는 내 몸이 무섭고,
가끔씩 나던 코피가 시도때도 없이
나는 내 몸이 무섭고,
글보기를 좋아하는 눈이 조금에 집중에도
침침해 지는 내 눈이 무섭고,
저려오듯 아픈 왼쪽 팔, 다리가 언제부터인지
진통제를 먹어야만 견뎌지는 쑤셔오는
아픔으로 변함이 무섭고,
하루 왠 종일 배속에서 꾸르릉대는
소리들과 익숙해져가는 아픔이 무섭고,
가볍게 씻어내는 세안에도 조금씩 벚겨지는
얼굴피부들이 무섭고,
조금에 움직임에도 마치 마지막인양
가파오는 그 숨쉼이 너무 무섭다..
그치만 이모든 무서움에 익숙해져가는
내가 제일 무섭다..
오늘은 앞번 항암후 (20차,21차...잘 모르겠다..)
바뀐 항암제도 내성이 생긴건지
끝 모르게 올라가는 염증수치에
교수님이 다음번에 빠른 CT촬영으로
다시한번 보자고 하심이 무섭다.
월요일날 CT촬영은 마쳤고 오늘 결과 및
또 다른 항암을 받기위해
대학 병원으로 가야하는
그 시간 다가옴이 무섭다..
사실 교수님이 말씀하지 않아도
될만큼 내몸은 내가 더 잘 아는것 같다..
그래서 오늘이 더 무섭다..
애써 아닌척, 애써 안 아픈척, 애써 괜찮은척.
이렇게 보내는 시간들이 안타깝고 무섭다..
난....무섭다.
동행님들 잘 견디시고 있는지요..
틈틈이 들어와 눈팅만 하다가 오늘은
다른 날과 다르게 몸도,눈도 꽤나 괜찮은
컨디션에 요즘 심정을 넋두리로 올려봅니다..
다들 잘 지내시고 다시 괜찮은 날이 오면
글 올려 볼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