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이별이 다가오나봐요..

나붐l췌보
2025.05.28 08:39 | 조회 3.4k

처음으로 글을 쓰는거 같아요 할머니가 췌장암4기에 폐전이 진단을 받고 2개월 가량 병간호 하면서 카페가입하고 모르는것들 필요한 정보들 카페에서 검색하면서 많은 도움을 얻은거 같아요..

수술도 항암도 못하는 상태라 스탠스만 하였네요..5월초에 병원 검진겸 약타러 갈때도 7월에 스탠스 교체 예약까지 했는데 암이란게 참 .. 하루사이에 달라지고 안좋아지고 하는게 마음이 안좋아요..

그동안 간병을 하면서 30분에서 1시간마다 화장실 가는걸 부축하고 보내드리고 잠도 못자면서 본다고 힘들어서 죽을거 같더니만 지금은 그렇게라도 움직여줬음 하네요 ...

부모님이 이혼하셔서 집에 어른이 없다보니 성인이 되었어도 마지막을 보고 보내드린다는게 아직은 부족하고 무서워요 엄마이자 아빠같았던 할머니와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는게 믿겨지지도 않습니다..

할머니가 병원을 너무 싫어하셔서 집에서 간병중에 있어요 암에대한 통증도 없으셔서 지금은 다행이다 싶다가도 그래서 암이 찾아온지도 몰랐던건 아닌가 싶기도 해요 의사선생님도 순한암이라 하실정도로 그래서 조용히 찾아오고 눈치도 못챘나봐요..

암이란게 참 무섭네요..

식사는 한달 전부터 너무 거부하셔서 뉴케어를 수시로 드시고 씹으면 속에서 안받아준다 하여 마실수 있게 다양하게 챙겨드리긴 했었어요 한달동안은 뉴케어만 겨우 드실정도였고 물만 자주 드셨어요 화장실도 잠깐 주무실때 빼고는 30분 1시간마다 직접 부축받아 가셨는데..

갑자기 하루 아침에 달라졌어요..

저번주 일요일 까진 수시로 대변 소변보러 직접가시고 새벽 2시까지 기저귀에 대변실수를 해서 씻기고 갈아입혀드리고 했는데 그뒤로 대변이 멈췄어요 월요일까지는 화장실 가고싶다 하셔 이동식 화장실에 앉혀드려도 소변만 소량으로 보시다가 화요일 아침에 기저귀에 대소변을 봐서 갈아드리고는 지금까지 대소변을 보지를 않네요.. 그리고 거동도 못하시고 누워만 계시고

폐전이가 심해지셨는지 기침도 늘어나고 목에서 숨쉴때마다 가래끓는 소리도 들리고 하루아침에 이렇게 확 나빠질거란 생각도 못했네요 지금은 물도 약도 그나마 드시던 뉴케어도 삼키지 못하시고 드시고싶어하지않으세요 뭐라도 해드리려면 자기좀 그냥 내버려 두라하시고 기운없으셔서 눈만감고 누워만 계세요..

수없이 마지막을 준비한다고 임종전 증상들 많이 봐왔지만 이제 정말 그 마지막이 오는 단계인가 싶어 불안하고 무서워져요..

늘 할머니가 자기는 죽게 그냥 냅둬라 살릴라 애쓰지말라 했지만.. 당장 그순간이 다가오니 쉽지않아요..

상태가 너무 안좋아지셔서 급하게 병원 예약을 잡아뒀는데 예약이 꽉차서 내일이네요 ..

오늘 아침도 대소변도 안보시고 아무것도 드시지 못하고 누워만있는 할머니를 보면서 해줄수있는게 없고 지켜만 봐야하는게 괴로워요..

마사지 해드리고 입안 건조해지지 않게 해드리고 수시로 말걸어보고 입안으로 물이나 뉴케어 조금씩이라도 먹여드리고 약갈아서 드시게 하려하는데 삼키기 힘들어 하시고 먹기싫다하시고 .. 가만히 냅두라하시고 눈만 감고 계세요..

정말 가만히 둬야하는지 뭐라도 드셨으면 하는데 먹기싫다하고 삼키기 힘들어하시니 그냥 냅둬야하는지 지켜만봐야 하는게 너무 맘아파요..

얼마전에 씻기고 기저귀를 갈아주다 할머니가 그러더라구요..

너무 고마워서 미치겠어 라고..

뭐가 그렇게 고마워 ~ 하고 물어보니 이렇게 해주는게 고맙고 미안하다 하시더라구요..

할머니도 우리 똥기저귀 다 갈아주고 이렇게 키워줬잖아 ~ 당연한거야 그니까 미안해하지마 하니까

너넨 이쁜똥이였는데 난 더러운똥이잖아 그니까 고맙지 너네 엄마 아빠가 밉지만 나한텐 큰 선물을 줬다고 ..하던 그 말이 생각이나요

우리 고생할까봐 우리 힘들게 하기싫어서 이날 평생.우리들을 위해 희생하며 살아오셨는데 나쁜게 찾아와서...

남은 시간 함께하면서 할머니도 그리고 저희들도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네요..

더 함께하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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