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아빠의 시간이 이제 얼마 안남은것 같아요..

말티푸l직보
2025.06.02 17:01 | 조회 1.7k

진단 받고 3개월만에 수술도 못해보고 ..

항암, 방사선도 끝까지 못해보고 ..

호스피스로 간 아빠가 너무 불쌍해요 ..

전이도 없는데.....

중간에 ct 찍었을때 크기가 줄었다고 했는데...

기력이 안되어서 항암, 방사선 진행 하면 위험하다고

의사쌤께서 아예 중단 시켰어요..

이럴거면 방사선을 처음부터 받질 말았어야했나

그러면 이렇게 빨리 기력은 안떨어졌을텐데..

이런 후회도 들고 .. 머리가 복잡해지더라구요

치료를 중단 하니 정말 말도 안되게 빠른 속도로

컨디션이 떨어지는걸 두 눈으로 보고 느꼈어요

그전까지는 사실 말로만 들었지 심해봤자 어느정도겠어 했는데 진짜 하루하루가 달라지더라구요..

호스피스로 옮기고 나서 평일에는 간병사님 쓰고 있었는데 제가 아빠 병문안 갔을때 아빠가 단 둘이 있을때 잠시 망설이더니 저한테

자기가 화내서 미안하다고, 니가 미워서 화를 낸게 아니고 내 몸이 너무 안좋으니 나한테 화가 나서 너한테까지 화낸거라고 .. 말씀 하시길래

저도 지금 아니면 이 말 할 기회도 없을것 같고, 이 말을 안하면 나중에 후회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입이 떨어지지않았는데 .. 아빠한테 나도 미안하다고 나도 화내고 싶어서 낸게 아니라고.. 했더니

니맘 다 안다고.. 세 달동안 자기때문에 고생 많았다고 하길래 더이상 말을 못했어요

울면 안됐는데.. 아빠 앞에선 최대한 안 울려고 했는데..

그 날 아빠 앞에서 소리없이 울었어요

아빠는 그런 저를 보고 집에 빨리 가라고 해서 그냥 나왔는데 마음이 무겁더라구요

갑자기 이런말 하는 아빠가 이상하게 느껴졌는데..

아니나다를까 .. 그러고 이틀 후에 또 갔더니

아빠 컨디션이 확 떨어졌고 대화 조차도 힘든 상태에

산소포화도도 92로 내려가서 콧줄도 끼우더라구요

진짜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이 이런 느낌이구나 느꼈어요..

어쩌면 아빠는 지금 아니면 자기가 표현 못할거라는걸 아신게 아닌지 .. 이게 너무 슬프더라구요

이럴줄 알았으면 그 날 아빠랑 대화 좀 많이 할걸 그랬나봐요..

갈수록 섬망도 심해지고 숨도 한번 크게 쉬었다가 몇초 멈추고 가래도 끼이고 제가 잠깐 간병 할때는 제 이름 부르면서 "ㅇㅇ아 미안해 나때문에 고생만 하네 ㅇㅇ아 미안해 미안해" 이런말을 반복적으로 하시다가 다음날 부터는 식사도 못하시고 낮에도 계속 주무세요..

원래는 눈도 뜨면서 목소린 작아도 이야기는 했는데

지금은 눈도 잘 못뜨시고 눈이 중간에 자꾸 위로 올라가더라구요

중간중간에 고개 휘젓다가 눈 뜨시던데 초점이 없었어요

그때마다 저한테 무슨말을 하려고 했는데 너무 작아서 잘 안들려서 다시 귀에 갖다대고 말해달라하면 자고 반복이에요..

앞으로 아빠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것 같아서 너무 무섭고 두렵네요..

대학병원 일반 병실에 있다가 호스피스 권유 받고 같은 병원 호스피스 병실로 옮긴건데 옮기고 나서 컨디션도 확 떨어지고 아빤 다리저림이 심한데 진통제 아무리 늘려도 다리저림에 효과도 없고.. 갈수록 통증 때문에 괴로워만 하시는데 이럴거였으면 호스피스로 가는게 아니였나 생각도 들더라구요..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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