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엄마없는 내인생..

보고싶어l대보
2025.06.03 17:35 | 조회 3.3k

33세인 저는 결혼도 아직 안하고 직업도 없습니다.

회사 퇴직하고 작년에 재취업 준비 중에 엄마가 대장암 3기 진단을 받았고 수술하고 항암하면 별 문제 없을거라 생각하며 저는 취업준비에만 매달렸어요.

왜 그랬을까요... 왜 암에 대한 서적 하나도 안보고.. 암에 좋다는 음식은 한 두번 만들어드리고.. 엄마는 원래 혼자서도 잘 하시니까 항암도 알아서 잘 받으실거야 라는 생각으로 제 인생에만 치중했어요. 대장암 3기는 치료 받으면 생존률이 높다는 통계만 믿고 항암 중에 종양표지자도 확인 안하고.. 아무것도 안한 저는 그냥 말그대로 못돼처먹은 딸입니다. 엄마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면서.. 뭐 그렇게 좋은 회사 가겠다고 아등바등했을까요..

예방 항암 중에 복막으로 전이된 날 부터 저는 지금까지 지옥에 살고 있습니다. 엄마를 케어하지 못했던 저의 죄책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어요. 엄마는 2차 항암으로 10키로가 더 빠지시는데 다시 오르는 종양표지자.. 작년에 못 한 케어 지금이라도 부랴부랴 한다고 매달려보지만 이미 늦은걸까요.. 이제 항암제도 별로 없는데.. 제가 작년에 엄마를 케어하지 못하고 못되게 행동해서 벌 받나봐요. 저는 정말 엄마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거든요. 남동생과 아빠가 있지만 둘은 엄마를 대신할 수가 없어요.. 마음은 저만 제일 아픈가봐요.. 동생이랑 아빠는 직업이 있으니 일도 하고 친구들도 만나지만 저는 친구들도 만날 수가 없어요.. 만나서 얘기하면 다른 세상 얘기고.. 웃음도 안나오고 엄마 없이 남겨질 내가 너무 무서워서 공포에만 살고 있어요. 수학처럼 정해진 답이 없어서 미치겠어요. 차라리 못돼먹은 제가 아프면 괜찮은데 우리 천사같은 엄마가 아파서 마음이 찢어져요.

가족끼리 여행을 가도 마음이 너무 아파요. 예전 평범했던 여행처럼 즐기는게 아닌 이번 여행이 마지막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으로 보내는게 무슨 여행이에요ㅜㅜ 이게 뭔가요 진짜..... 대체 무슨일이 일어난건지 기가 막히네요.. 날은 너무 좋은데.. 엄마가 아파요..

Naver
목록으로

댓글

14
로그인 하고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