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그 애정과 오해 사이
빵과 커피 관련 게시글은 늘 높은 조회수와 댓글 수를 기록합니다. 많은 이들이 애정하는 기호품이면서도, 찬반 의견이 극명하게 갈리는 주제이기 때문입니다.
빵과 관련해서는 흔히 밀가루와 글루텐의 유해성, 탄수화물과 당분의 문제점이 지적되며 "먹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빵을 주식으로 하는 나라들을 보라"며 반론을 펴는 이들도 많습니다. 암환자들에게 늘 이슈가 되는 빵에 대해서 조심스럽게 다뤄보겠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빵에 대해 나름 공부도 해보고,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빵을 직접 굽기도 했습니다. 유명한 베이커리나 제빵 재료 회사들이 주최하는 세미나에 초대받아 참석한 경험도 있으며, 신제품 출시 전 시식행사, 관능평가에 초대받기도 합니다.
식사빵과 과자빵, 그 경계
빵과 과자를 분류하는 기준은 나라마다 다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빵"이라는 단어의 범주가 매우 넓어, 실질적으로 과자류에 가까운 제품들도 빵으로 통칭되곤 합니다. 암 경험자인 제 입장에서는, 환우분들이 식사빵과 과자빵을 명확히 구분해 드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식사빵은 밀가루, 물, 소금, 발효종(천연효모 혹은 이스트)을 기본으로 하되, 올리브유나 견과류, 말린 과일 정도를 소량 추가한 정도입니다. 유럽에서 흔히 식사용으로 소비되는 깜빠뉴, 바게트, 치아바타, 포카치아 등이 여기에 속합니다. 미국과 캐나다 등 미주 지역에서는 여기에 우유, 계란이 더해져 베이글, 식빵, 모닝롤 등이 식사빵으로 쓰이며, 샐러드, 달걀, 치즈 등과 곁들여 먹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동행에서 종종 논란이 되는 빵들은 대체로 과자빵에 속합니다. 단팥빵, 크림빵, 소보로빵, 카스텔라, 케이크류 등은 대체로 이스트가 아닌 화학적 팽창제(베이킹파우더, 중조, 암모늄솔트 등)를 사용하며, 설탕과 유지, 개량제가 다량 포함됩니다. 물론 예외도 있겠지만, 일반적으로는 영양보다 기호에 초점을 맞춘 제품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