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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J] 추모글 - 천정은 자매를 추억하며...

야아츠lYaatsl위본
2025.06.14 17:25 | 조회 6.9k

영화 《부활: 그 소망》의 프로모션을 함께하며, 김상철 감독과 동행하던 어느 날, 처음으로 천정은 자매를 만났습니다.

치열한 치료 과정을 견디며 잔다르크처럼 강단에 서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던 그녀.

그 모습이 얼마나 강인하고도 아름다웠던지,

따뜻한 식사 한 끼라도 대접하고 싶다는 마음에 제가 운영하는 식당으로 초대했던 날,

조용하지만 단단한 눈빛으로 인사하던 그 순간이, 지금도 생생히 떠오릅니다.

그 후로 몇 차례 더 식사와 차를 나누고, 전시회를 함께 다니며 신앙 안에서 귀한 교제를 나누었습니다.

신앙이 없던 시절,

암이라는 극한의 고통 속에서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게 되었다 고백하던 그녀,

말기 유방암 진단을 받고 160차례가 넘는 항암 치료를 견뎌내면서도

“내가 살아 있는 이유는 아직 전할 복음이 있기 때문”이라며

부활하신 주님을 전하는 삶에 자신을 온전히 내어드렸습니다.

자신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 고통 위에 믿음의 깃발을 세우고,

자신의 남은 삶 전체를 하나님의 선하심을 증거하는 통로로 삼았습니다.

그 삶이 얼마나 귀하고 빛났는지요.

그녀의 여정에는 두 번의 기적이 있었습니다.

한 번은 의학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회복이 있었고,

또 한 번은 암이 재발했음에도 “이 고통조차 더 많은 암 환우들에게 복음을 전할 기회가 되었다”며

고난마저도 선한 도구로 받아들이는 담대한 믿음을 고백했습니다.

“암은 선물이고, 죽음은 소망이다.”

그녀의 입에서 나온 이 한 마디는

듣는 이의 마음을 무너뜨리면서도,

동시에 깊은 위로와 소망을 남겼습니다.

어느 날, 반영구 눈썹 문신을 하고 온 그녀가 해맑게 웃으며 말했습니다.

“나중에 내가 소천하면 염하시는 분이 내 눈썹을 그릴 텐데,

평소 내가 하던 눈썹화장이랑 다르면 하나님이 못 알아보실까 봐... 미리 해놨어요.”

그 장난스런 말에 웃음이 터졌지만,

그 안에 담긴 천국을 향한 선명한 믿음과 준비된 마음이 마음 깊이 울려왔습니다.

그날, 함께 있던 마카다미아님은 식사 도중 오열하고 말았습니다...

마스카라가 번질 정도로... 검은 눈물이 흘러내릴 만큼...

우리는 모두 그녀의 믿음 앞에 조용히 무너졌고, 조용히 배우고 있었습니다.

오늘 아침, 이른 시각에 자매님의 소천 소식을 문자로 받았습니다.

잠결에 핸드폰을 들고 멍하니 앉아 있었고,

먹먹한 침묵이 마음 안으로 천천히 밀려들었습니다.

2025년 4월 9일, 마지막으로 안부를 주고받은 이후

막연하게 준비하고 있던 이별이었을지도 모르지만,

막상 그 부고를 받은 순간

함께 웃던 얼굴, 식사 자리, 전시회, 그리고 눈썹 이야기까지

한 장면씩 스쳐 지나갔습니다.

슬픔을 누르고 입 밖으로 나온 말은 “감사합니다”였습니다.

그녀와 함께 믿음을 나눌 수 있었던 시간,

천국을 소망하며 걸어가던 발걸음에 작게나마 동행할 수 있었던 은혜.

그 모든 순간들이 오늘..

제 안에 다시 살아났습니다.

천정은 자매는 이제 우리 곁을 떠났지만,

그녀가 남긴 믿음의 향기는 오랜 여운을 남길 것입니다.

그녀가 걸었던 길은 단지 ‘죽음을 견딘 길’이 아니라,

‘영원을 향해 달려간 길’이었습니다.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디모데후서 4:7–8

천정은 자매님, 이제는 모든 육신의 고통 내려놓고

주님 품 안에서 영원히.. 평안히... 안식하시길 바랍니다.

당신의 삶을 기억하며, 오늘 하루를 믿음으로 살아가겠습니다.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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