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癌
암이라는 한자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재미있다.
입(口) 세 개가 산처럼 겹쳐진 모양이다.
그러고 보니 참 욕심 많다.
입이 하나도 모자라서 셋이나 달고 있나.
그러니 엄청 먹어댄다.
이 병, 어쩌면 너무 많이 먹고, 너무 자주 먹고,
가리지 않고 먹은 결과일지도 모른다.
생각해보면 그동안
배가 불러도 먹고,
마음이 허전해도 먹고,
심심하면 또 먹었다.
어쩌면 암이라는 녀석,
그 틈을 타 몰래 들어온 건 아닐까.
그래서 이제는 조금씩 내려놓기로 했다.
숟가락도, 욕심도,
그리고 지나친 속도도.
암이 무섭지 않다고 말하면 거짓말이겠지만,
그래도 이제는
입 세 개 가진 그 녀석을
조금은 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