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꽃배달과 현대미술관 나들이

녹차2l위본
2025.06.27 02:07 | 조회 477

게시판에 너무 글을 많이 쓰는 것 같기도 하고, 의료 정보를 급하게 질문하고 답하는 곳에 일상 글 올리는 게 누군가에게는 신선놀음으로 보일 수 있다는 생각에 글 쓰는 게 주저되지만 달아난 잠을 다시 청하기 보다는 글을 써 봅니다.

아침에 꽃시장에 가서 꽃을 사옵니다.

어느 고마운 분께 배달할 예정입니다. 이만큼의 꽃이 있는 꽃바구니는 꽤 비쌀텐데 아침 시장의 꽃은 양은 많고 가격은 착합니다.

꽃배달 나온 길에 우연히 들른 카페에서 생강라떼를 한잔 했습니다. 백합 향기도 좋고 바람 부는 야외의 분위기도 좋았습니다.

더운 날씨의 긴 나들이라 목마르고 배가 고파 허겁지겁 먹었더니 탈이 나서 하루종일 고생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복통은 반갑지 않습니다. 지사제, 소화제, 가스제거제, 진통제 등 갖고 있는 모든 약들을 먹습니다.

우아하게 꽃보며 천천히 먹었어야 하는데 아침을 부실하게 먹었더니 배가 많이 고팠나봅니다. 위가 없으니 천천히 먹어야 하는데 배고픔 앞에 잊어버립니다. 입맛이 없어 과일 몇가지 외에는 아무것도 못 먹을 때가 있었으니 이 배고픔에 고마워해야 할듯 합니다.

며칠 전 산책길에 현대 미술관을 들렀습니다. 걸어서 미술관 갈 수 있는 곳에 살아서 감사합니다.

그날의 특별전시는 두가지 영상 상영이었습니다. 영상이 짧지 않아 두 가지 중 하나만 보고 나왔습니다.

한 이스라엘 조종사가 병원과 학교가 있는 지역의 폭격을 거부한 것이 이야기의 시작입니다. 그렇다고 폭격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항명한 조종사 대신 다른 조종사가 가서 병원과 학교를 폭격 했습니다. 수 많은 아이들과 민간인이 폭격으로 죽어갔습니다. 암으로 죽음에 가까이 있는 제 처지에 전쟁으로 인한 죽음들은 여러가지 생각들을 하게 됩니다. 전쟁과 병으로 무고한 목숨을 빼앗는 신은 과연 자비의 신인지, 이 고통들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이스라엘 조종사의 항명이 궁금하여 검색을 해 보니 또다른 항영들이 있네요. 1982년에는 한명이 거부했는데 얼마전에는 900명이 부당한 폭격 지시를 거부했습니다. 이번에는 또 어떤 거부들이 있었는지 궁금해집니다.

꽃이 하나 피어서 풀밭을 꽃밭으로 만드는 과정을 본 듯 합니다.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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