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위암 1기B 수술 후기

민
민경l위본
2025.07.14 11:01 | 조회 7.1k

안녕하세요. 위암 수술 2달 지난 37세 남자 환우입니다.

​

25년 3월. 유난히도 속이 쓰려 자다 깰정도로 통증이 심해 지방 동네 내과에서 내시경 실시.

심각한 위궤양으로 입원치료 권장해주셔서 주말 지나고 입원계획 잡고 주말동안 약물치료.

지방에서 좀 더 큰병원으로 가서 내시경 다시 하고 궤양은 나은 상태라 입원은 안하고 내시경 도중 위암의심되어 조직검사 실시.

3~40% 가능성 있다고 하셔서 사실 절반도 안되는 확률이라 크게 신경 쓰지 않고있다가 3일뒤쯤 전화로 위암확진 받고 큰 병원 수술계획 잡으라고 연락받음.

​

순간 와이프, 아이들, 부모님 생각에 멍 해지더라구요. 부랴부랴 정신차리고 가족들고 의논 후 서울아산병원 진료잡고 아산병원에서도 확진.

2기후반추정. 높은확률로 항암을 해야한다 하셨고 수술날짜가 많이 밀려 3달정도 걸린다 하셨습니다.

교수님은 3달사이 큰 변화는 없을테다 하셨지만

젊어서 암세포가 빨리 진행된다는 주변걱정에 서울대병원에도 진료보고 한달빠른 5월에 수술이라 서울대병원으로 수술 결정.

서울대병원에선 조기위암에서 2기까지 보셨습니다.

​

두 병원의 소견이 갈려 고민은 되었으나

보다 빠른 수술이 우선이고 최종결정은 결국 수술 후 알수있다 하여 서울대병원으로 결정하였습니다.

​

복강경으로 다섯군데 뚫어서 수술.

8시 첫타임 시작. 마취깨니 한시 넘었더라구요.

수술은 무사히 잘 마쳤고, 위는 70%절제 했어요.

입원기간 2~3일간은 통증부위가 꽤 아팠고, 억지로 운동은 했으나 거동도 많이 불편하더라구요.

​

젊어서 회복이 빠를줄 알았는데

같은 병실에 어르신들 회복속도가 더 빠르다고 느껴졌어요.

통증의 차이는 수술 범위나 부위에따라 다 다르니 참고만 하심 될 것 같아요.

입원기간 동안 딱히 음식이 먹고싶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미음부터 죽까지 사실 주는 음식도 좀 벅차더라구요.

일주일입원. 월요일 오전 수술 후 토요일 오전 퇴원.

입원중에는 과연 이상태로 퇴원해서 집에나 갈 수 있을까 싶었지만

하루하루 통증도 나아지고 거동도 나아지더라구요.

단지 재채기 할 때 수술부위 통증은 꽤 오래 갔어요.

​

퇴원 후 하루쉬고 서서히 일터로 복귀했습니다.

쉬어야 하는 것도 알지만 내 일이기에, 내가 아니면 안되기에 손 놓고 있는 것도 스트레스 받을 것 같아 슬슬해보려 움직였습니다.

조금 무리가 되었는지 봉합부위가 아주 조금 터지기도 하고, 큰 출혈은 아니라 금방 멎더라구요.

​

그렇게 시작해 지금 껏 쉬엄쉬엄 한다고는 하나 계속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일 특성상 큰 힘을 쓰진 않는데 밤에 잠을 잘 못자다보니 건강할 때도 힘든 직업인데, 확실히 더 피곤하고 힘은 드네요.

정말 체력이 딸린다 싶기도 하네요.

몸무게는 10키로 빠졌습니다. 그래도 입맛이 좋을땐 밥량도 많고 잘 먹으나 가끔은 정말 입맛이 없네요.

날씨가 더워지고 일은 더 바빠질텐데 신경쓸 일이 많다보니 체력적으로 힘이들고 심적으로도 힘이들고 많이 예민해져 짜증도 많이 느네요.

괜히 주변사람들에게 짜증만 늘어 가는 것 같아요.

그래도 잘 먹고 잘 이겨 내보려 계속 노력해야겠죠.

​

수술 후 2주뒤 첫 진료.

​

최종병기 1기B.

항암을 안해도 된다는 기쁨과 동시에

항암을 안해도 되는 것인가? 하는 궁금증.

앞서 타 병원에선 높은확률로 항암을 예상했던터라

병원소견이 달라 조금 찝찝하더라구요.

1기a도 아닌 1기b라 또 찝찝하고..

어쨌든 이제부터는 경과를 잘 보는수 밖에 없다 싶더라구요.

​

이제 수술 두달됐지만 지금 저는 그나마 디카페인 아메리카노 한잔씩 마시는 낙으로 삽니다.

정말 잠 못자고 피곤할 땐 카페인 있는 것도 마시구요.

아이스크림도 바 하나정도는 괜찮다하셔서 저당아이스크림 하나씩 먹곤 합니다.

아이들 외식하러 갔다 스파게티, 피자, 치킨, 돈까스도 조금씩 다 먹어봤구요.

뭐든 다 이른 것 같고 안될 것 같긴한데

조금씩 시도 해보라하셔서 일단 먹고는 있습니다.

운동도 하루 만보씩은 걷고있습니다.

​

가끔 급하게 먹거나 과식하면 덤핑이 오더라구요.

외에는 딱히 어떤 음식으로 인한 덤핑은 없었습니다.

술, 담배 끊고 숯불이나 가공음식은 피하고 있구요.

​

가끔은 젊어서 그런지 식욕이 되게 돌 때도 있더라구요. 라면 같은게 냄새 맡으면 참 먹고싶지만 참고 있습니다.

​

잘 하고 있다는 생각은 사실 안들어요. 크게 조심은 안하는 것 같아서요.

그러나 스트레스 받지말자고 노력을 합니다.

​

음식들이 직접적으로 재발이나 전이에 영향을 주기에 먹으면 안되는 것인지, 단지 소화를 못 시켜 내서 먹으면 안되는 건지

탈만 없다면 먹어도 되는 것인지.. 궁금하네요.

날이 더워지니 입맛도 없고 시원한 음식들만 생각나고 그러네요.

​

아무쪼록 모든 분들이 함께 잘 이겨내셨으면 합니다.

수분섭취 잘 하셔서 여름 잘 버티시길 바랍니다.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

​

​

​

​

​

​

​

​

​

​

​

​

​

Naver
목록으로

댓글

31
로그인 하고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