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엄마는 췌장암 4기 진단받고 2달 반 만에 돌아가셨습니다.
작년 12월에 돌아가셨지만 아직도 기억이 나네요.
처음에 배가 아프다며 응급실로 가셨었죠. 담당의사는 별로 아파보이지 않았는지 왜 응급실로 오냐고 버럭 화를 냈어요. 그리고는 피검사 결과 췌장수치가 나빴는데도 일주일 뒤 외래를 잡아주고 퇴원시켜버렸습니다.
그리고 외래로 진료받고 4일 동안 입원하며 아픈 원인을 찾아보았어요.
4일 후... 또 일주일 뒤에 외래진료 받으라며 퇴원시켰어요.
그때 당시 엄마와 통화했던게 기억납니다.
"나는 계속 아픈데 그냥 퇴원하라고 하네? 의사선생님한테 좋아진게 없는데 왜 퇴원하라고 하냐고 물어봤는데 별 말이 없어... "
아무런 설명도 듣지 못하고 퇴원한 엄마는 어떻게 했을까요?
그리고 저는 무슨 말을 했을까요?
"아니.. 대학병원에 입원했는데도 왜 아픈지 모른다고?? 너무 이상한데?"
일주일 뒤 엄마는 대학병원에 다시 갈 수 있었을까요?
아무 소용없다고 생각했겠죠?
그리고 통증은 갈수록 너무 심해져서 집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지경까지 갔습니다.
그 때 조금이라도 신경썼더라면 저는 당장 서울에 있는 병원이라도 찾아갔을 겁니다.
근데 부산이라도 어쨌든 대학병원인데 저렇게 퇴원시키는 걸 보면 큰 일은 아니겠지 하며 방관한겁니다.
추석이 되어 엄마집에 찾아간 저는 죽도 못먹고 토하는 엄마를 급하게 입원시켰어요.
그리고 결과는 췌장암 4기... 간과 뼈에 이미 전이가 된 상태였습니다.
응급실부터 시작해서 거의 한달이 지나 똑같은 그 대학병원에서 진단받았습니다..
응급실에 갔을 때 이미 췌장암 4기였겠죠....
어차피 그 때 알았더라도 결과는 바뀌지 않았을지 모릅니다.
근데요... 엄마는 집에서 한달동안 엄청난 고통과 싸우고 있었습니다. 암세포가 담관을 막아버려 담즙배출이 되지않아 극심한 황달이 왔고 황달로 인해 피부전신이 가려워 온 몸을 긁었습니다.
응급실에 갔을 때 피검사 결과만 신경쓰며 봐줬더라도 엄마는 최소한 통증관리는 받을 수 있었을 겁니다.
그리고 항암치료에 대한 기대도 해볼 수 있었을 겁니다.
추석 이후 약 보름 정도 입원한 그 대학병원에서 퇴원하라는 소리를 들었을 때 엄마는 겁에 질려 부들부들 떨었어요...
집에서의 고통이 너무 무서워서요... ㅠ ㅠ
퇴원하기 너무 무섭다고 하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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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의 진료를 믿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동네 작은 병원도 아니고 큰 병원이니 제대로 봤겠지 믿은 게 엄마를 너무나 큰 고통 속에 밀어넣었습니다.
저는 너무 화가 나서 해당 병원 홈페이지에 해명을 요구했지만 아무런 답변이 없었습니다.
내용증명까지 보냈습니다.
뭐라고 답변이 왔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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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에서의 진료는 가이드라인을 따랐음"
하... 이렇습니다...
그러니 여러분은 사랑하는 가족이 아프다고 하면 3차 병원이라고 해도 믿지마세요.
다른 병원도 꼭 한번 가보셔서 저처럼 후회에 사무치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저는 비록 엄마와 멀리 떨어져있는 상황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다른 큰 병원에를 가보지 않았을까
너무너무 죄송한 마음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