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막입니다.
사랑하는 나의 아내가 07.25일 17:42분 그동안의 힘듦을 내려놓고 무지개 다리를 건넜습니다.
일주일 전 직장동료 겸 가장 친했던 친구2명이 아내를 보러 호스피스병실을 방문했습니다.
친구들이 다녀간 후 발작이 있었고 그 후 상황이 더 악화되었습니다.
호흡도 불안정해지고 섬망도 심해졌으며 말도 어눌해지고 특히나 눈에 촛점이 없어지고 양안이 따로 노는 듯했습니다.
호스피스 병동 간호사 선생님께서도 이번주 주말이 고비가 될것이라 알려주었지만 믿어지지는 않았습니다.
그 말을 들은 아이들도.. 저도..
이후 점점 말에는 힘이 없고 어 또는 으 로만 소통하는 상태로 3일을 지내다 이후에는 그 조차도 힘들어지더군요.
7월25일 금요일..
오늘은 좀 씻자라고 이야기 해주고 온 몸을 구석구석 닦여주고 닦여주다보니 등쪽에는 때가 나오길래 할머니 할아버지 만나러 가는데 깔끔쟁이가 이렇게 찝찝하게 있었네... 다 씻어줄게! 라는 말을 해주는데도 나도 모르게 눈물은 주루륵...
그렇게 깨끗이 씻고 집에서 편하게 있던 깨끗한 평상복과 수면양말,, 그리고 내복상의..
침구가 다 젖어있어 다른침대에 새로 세팅하고 침대도 옴겨주고 나니 간호사의 말..
환자분 마지막 호흡 하시네요....
환자분 마지막 호흡 하시네요...
하.. 이게 과연 정말 인가...
가슴 부드럽게 만져주세요..
살살 쓸어주는데 후욱 하며 나오는 마지막 숨과 혀..
모든게 거짓같고.. 꿈같고.. 함께 달려온 1년 3개월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그렇게 제 아내는 제 퇴근을 기다렸다가 깨끗하게 씻은 상태로 생전 엄마 아빠였던 먼저 가신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만나러 무지개다리를 건너갔습니다.
장례를 치르며 병문안 다녀갔던 친구들이 와 당시 아내에게 보고 더 보고 싶은 사람 없냐 다 불러주겠다고 했는데
이제 다 봤다고 더 볼사람 없다고 했다는 말을 전해들었습니다.
만나고 싶었던 사람들 다 만나보고 마음의 정리를 다 마치고 저를 기다렸다가 할머니 할아버지 보러 가기 전에 깨끗하게 씻고 가고 싶었나봅니다..
남아있을 절 위해 무던히도 준비를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망 후 옷정리 힘들것을 대비해서 이제 안입으니 다 나눔해라..
화장대에 있는 화장품들은 새것들 모아서 동생가져가게 준비해라..
도시가스 명의 변경해라.. 정수기, 공기청정기도 퇴근 이후 시간으로 시간 다시 바꿔라..
납골당은 알아봤냐.. 어떻게 됐냐.. 하..
얼마 되지 않는 글을 적는데 눌러두고 있었던 감정들이 다시 올라와 한줄 한줄 적는게 쉽지가 않네요..
그래도 마지막까지 남편 고생하지 말라고 통증느끼지 않고 평온하게 무지개 다리를 건넌 아내에게 다시 한번 감사함을
느낍니다..
마지막으로 지인들에게 식사대접하는 자리에서는 저리 밝게 웃고 있어 빈소를 지키는 내내 행복과 울컥함이...
그동안 아내의 치병을 위해 많은 도움을 주신 동행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함을 전하고 이 많은 감정과 부서진 기억들의 조각이 자리 잡으려면 얼마의 시간이 걸릴지 모르지만 그때까지는 은둔이 될지 더 활발한 활동인이 될지 아무것도 정해진것은 없지만 상실의 시간과 괴로움을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길 바라며 동행에 계신 모든 환우분과 보호자 분들의 앞으로의 날들이 항상 지나간 이후 후회로 남지 않길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