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내 사람을 지키는 중 입니다…

우
우아한 나비l직보
2025.08.20 03:44 | 조회 2.8k

남편이 직장암이란 사실을 처음 알았던 작년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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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는 반대로 남편은 참 덤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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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울지도 않았고..

화를 내지도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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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병원에서 하라는대로 선항암과 방사선 치료를 받으며 하루하루 부작용으로 인한 고통들을 참아낼 뿐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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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남편은 묵묵히 선항암을 마쳤고 수술을 위한 검사들을 하게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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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남편은 지금까지는 막. 살았으니 수술 후에는 좀 더 겸손하게 살면 되는거라고…

매일매일 불안해하는 저를 다독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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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검사결과는 너무나 가혹했고…

우리는 암진단을 받았던 날. 보다도 더 큰 충격으로 괴로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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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골에서 서해부까지 암들이 혈액을 타고서 대동맥 주변 림프절에 전이가 되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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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은 의미가 없어졌고…

항암을 최대한 빨리 시작해야한다는 교수님 말씀..

그날부터 남편은 직장암 4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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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딱 한번…

처음으로 남편이 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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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남편은 며칠후부터 마음을 다잡고 제가 만들어주는 음식들을 열심히 먹으려고 노력했고..

잠도 푹 자려고 노력했으며..

저와 함께 저녁마다 열심히 길을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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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폴피리와 얼비툭스로 항암을 하게되었고…

항암때마다 매번 다르게 찾아오는 부작용들을 마주해야 했으며…

저는 그런 남편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서 온. 마음을 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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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남편의 보호자가 된다는 건…

정신없이 돌아가는 하루 속에서 빠트리는것이 없도록 정신을 바짝 차려야하고…

항상 남편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내 말이 의도치않게 남편에게 상처주는 일이 없도록 단어하나 조차도 고르고 골라 써야하고…

나는 아파서도 안되고 슬퍼서도 안되는…

내 스스로를 나는 그렇게 엄격하게 다루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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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날..

나 참 힘들다… 나도 사람인데… 싶다가도

‘남편이 없다면??’하고 생각하니

모든것이 참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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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잠을 깼던 어느 날..

어슴푸레한 어둠속에서 곤히 잠든 남편의 얼굴을 보면서 하염없이 눈물 흘렸던 날도 있었고…

또 어떤날은 뒤돌아 누운 남편의 등을 보면서 밤새 잠못이룬 밤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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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늘 그렇게 슬프지만은 않았습니다…

이곳 ’아름다운동행 카페‘의 어느님의 기적같은 치유를 읽었던 날은 우리의 일인냥 가슴이 설레이고.. 가슴이 뜨거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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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매 순간 소중했던 우리 부부의 시간이 이제 1년 1개월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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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남편은 열다섯번의 항암을 하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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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에 검사 결과를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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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종양내과 교수님께서는 ‘극히 드물게 약이 잘듣는 경우‘ 라고 하셨습니다…

처음 사진과 비교해 주시면서 암이 흔적만 남았다고…

그래도 아직은 불안하니 한사이클만 항암을 더 해보자고 말씀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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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기적같은 일이 우리에게도 찾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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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감사한 일입니다…

하지만 저는 혹시라도 우리가 나태해지게 될까봐 마음껏 기뻐해보지도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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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문득 이게 꿈이야 생시야?? 하며 되뇌이는 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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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전이가 되었을때 참 절망스러웠습니다…

그래서 그땐 이곳에 글을 쓰는일도 못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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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언제부터인가 항암 횟수가 늘어날수록 그런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도 열심히 노력해서 다른 환우들에게 희망이 되고싶다…’

그런날이 오면 꼭 글을 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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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적처럼 그런날이 우리에게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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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열여섯번째 항암을 받기위해 좀전에 서울로 출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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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탄 배가 어디로 흘러가고있는지는 알지 못하지만…

그래서 때로는 불안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내일도.. 또 모래도…

저는 남편과 함께 하루하루 소중한 시간들을 보내며 열심히 살아갈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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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밤..

힘든시간 보내고계신 환우님들의 빠른 쾌유와 평온함을 기도합니다…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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