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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
거
받
침
대
수술을 마친 몸은 낯설다.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고
한 발 내딛는 것도 조심스럽다.
그래서 병원 복도는 마치 작은 운동장이 된다.
링거 받침대 하나를 친구 삼아
조용히 천천히 걷는다.
왔다가…
갔다가…
다시 또 왔다가…
가끔은 링거 줄에 발이 걸릴까 봐
눈치도 보고 자세도 고친다.
넘어지면 큰일이니까.
링거 받침대 위에는
핸드폰이랑 물병이 올려져 있다.
혹시 간호사 호출이라도 오면
바로 받아야 하고
중간중간 숨 좀 돌리려면
물 한 모금은 필수니까.
삐걱삐걱 바퀴 굴러가는 소리에
어느새 내 삶도
다시 굴러가기 시작한다.
오늘도 링거와 함께 걷는다.
비록 느린 걸음이지만
이 또한 회복을 향한 행진이다.
아자! 아자!
걷는 내가 오늘도 참 대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