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예전거지만 항암 끝나고 다녀온 첫 여행기 한번 올려봅니다.
항암하는 동안 거의 하루종일 유튜브에서 여행 먹방만 보면서 여행의 꿈을 키우다가,
별 이벤트 없이 항암을 마치고 바로 여행을 떠났더랬습니다.
일본 동북부 센다이가 목적지였는데, 코로나때 직항 노선이 없어져서 (지금은 다시 생겼습니다)
도쿄로 가서 신칸센을 탔어요.
에키벤이라는 역사에서 판매하는 도시락을 사서 열차에 오릅니다.
일본 열차에서는 식사하는 사람이 많아서 에키벤 먹는 재미가 있습니다.
센다이의 겨울은 세리나베라고 해서 미나리 전골요리가 유명합니다.
겨울에는 미나리가 뿌리째 나오는데 저 미나리 뿌리가 쌉싸름하니 향도 좋고 아주 별미입니다.
담백한 국물에 토종닭 고기를 함께 끓여 건져먹고 마지막에 메밀국수까지 끓여먹으면 아주 구수하니 맛있습니다.
고기를 넣어 볶은 된장에 야채를 찍어먹는 기본안주(오토시라고 해서 유료입니다.)도 아주 좋았고,
이 가게 별미인 당근튀김이 적당히 익어서 식감히 절묘하고 달큰해서 맛있었습니다.
센다이 근처 어시장에서 해물을 사서 만들어먹는 해물덮밥, 그리고 숙소 근처 시장에서 장을 봐서 호텔에서 먹은 것들입니다. 고래고기, 참치뱃살, 우니, 고로케 등 맛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어시장이 있던 동네의 작은 기차역이 나름 운치 있어서 찍어봤습니다.
또다른 센다이 명물 두가지, 즌다와 사사가마보코입니다.
즌다는 흔히 술집에서 기본안주로 만든 에다마메를 페이스트로 달콤하게 만든것인데,
전혀 맛없는 냉동제품인 기본안주 에다마메와는 달리 아주 맛이 살아있어서 퍽 맛납니다.
쉐이크고 맛있고 떡에 버무려 나오는것도 좋습니다.
사사가마보코는 거의 순생선살(도미였던걸로 기억합니다.)로 만든 어묵인데
손님이 직접 화로에 구워먹도록 합니다. 양질의 생선 함량이 아주 높아 깊은 감칠맛이 정말 좋습니다.
뭐니뭐니해도 센다이에서 가장 중요한건 우설입니다. 두툼하게 썬 신선한 우설을 구워서 내주고,
파가 듬뿍 들어간, 사골곰탕(?)이 곁들여지는게 보통입니다.
2차로 일본식 오뎅도 먹었는데, 약한불에서 얌전히 끓이고 재료마다 끓는 시간을 조절해서
국물이 상상 이상으로 깔끔하고 재료 하나하나의 맛과 식감도 살아있습니다.
다음은 센다이 근처 해변 및 온천 관광지인 마츠시마라는 곳으로 이동합니다.
새벽에 역에서 먹는 저렴한 소바도 일본 여행의 한가지 매력이죠.
마츠시마에 도착해서 유람선도 한번 타봅니다.
마츠시마는 굉장히 많은 작은 섬들이 늘어서 있어 풍경으로 유명합니다.
일본의 작은 해변 시골이지만 피자집 수준이 엄청 높습니다.
맛있는 피자로 점심을 해결합니다. 마츠시마의 명물인 굴이 올라간 피자도 있습니다.
일본 전국시대의 무장인 다테 마사무네는 마츠시마 태생으로, 센다이의 성을 짓고 영주로 살았지만
말년엔 공덕을 쌓는다고 마츠시마에 절을 짓고 별장에서 지냈다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그 별장이 관광지화 되어 있는데, 멋진 바다를 바라보며 커피나 말차 등을 마실 수 있습니다.
마츠시마에 온천 료칸에서 하루를 숙박했습니다.
이때만 해도 이게 생애 마지막 여행일수 있다고 생각해서
아주 플렉스해서 객실에 노천탕이 있는 료칸을 잡았습니다.
바닷바람에 갈매기 소리를 들으며 온천욕을 즐기는 호사를 누려봤네요. 풍경도 멋지고요.
료칸의 저녁식사. 현지의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코스입니다.
료칸의 조식. 미니 사사가마보코도 보이네요.
아무래도 저녁식사보다는 담백하고 편안한 식사입니다. 저는 아침식사가 더 좋네요.
이렇게 센다이와 마츠시마를 돌아보고, (돌아봤다기보단 먹기만 했지만) 도쿄로 돌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