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아바지께서 폐렴에 걸리셧어요.

프러시안 l 위간보
2025.08.23 12:03 | 조회 1.4k

작년 6월 위암 4기, 간전이, 부신 전이 판정 받고, 고식적 항암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다행이 항암 부작용이 적었던 터라 올해까지 무탈하게 일상생활을 하셨어요.

그런다 4월쯤 내성이 생겨 사이람자와 엔허투로 약을 바꿨고,쭉 항암을 하셨어요.

근데 그동안 계속 담배도 태우시고 병원에서 주는 진통제도,갑상선 약도 가글도 빼먹으시더니

결국 7월 초 항암 이후 부작용이 쎄게 와서 식사를 못드셨습니다. 큰아버지께서도 위암이였는데 6월에 돌아가시고 충격때문인지 그때쯤 부터 의욕을 잃으신거 같았어요.

한달 가까이 10키로가 빠져 지금은 50키로에 결국 이번주 월요일날 일어서지도 못하고 호흡도 너무 가쁘게 쉬셔서 119불러 응급실로 갔고 폐렴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와중에 어머니 병원 데려다 주고 왔더니 쎅쎅거리면서 담배를 피고 있더군요. 진짜 죽고 싶은거냐고 엄청 화를 냈어요....

월요일에는 혈압도 너무 낮고 간수치도 엉망이고 호흡수도 높았어요.

응급실에선 환자 상태가 나쁘고 원래 병원에서 어떤 치료를 했는지 몰라 입원이 어렵다. 원래 항암하던 병원으로 가라고 해서 야밤에 어머니와 앰뷸런스타고 서울까지 갔어요.

거기서도 응급실에서 이틀을 버티고 수요일에 입원을 하였습니다.

입원해서 환자 상태가 나쁘다고 폐렴이 너무 심하다고 양쪽 폐와 심실마다 염증이 차 있다고 혹시나 연명치료 의사 여부까지 환자와 상의하라는 말을 들었어요.

저체온도 오고 식사도 못하고 간성혼수 올까봐 헤파 메르즈쓰고 소변줄 차고 산소마스크 산소량 6리터 쓰고....

그러다 목요일 회진때 간수치랑 염증 수치가 좋아졌다는 말을 들었어요.

다만 폐렴 자체는 길고 오래 갈꺼라고 하시더군요.

호흡근을 운동시키기 위해 계속 심호흡하고 소변줄 빼서 침대 내려와서 한발 두발이라도 걷는 연습을 하라는 처방을 받았습니다.

그리고는 어머니와 보호자 교대를 해서 내려왔습니다.

식사도 금식은 유지하지만 기도로 넘어갈 가능성 적은 요플레나 죽은 드실 수 있으세요.

얼른 소변줄 빼고 좀 걸으시면 좋겠는데 아직 자발 배뇨가 안되는지 소변줄은 하고 계세요.

그래도 오늘은 빵도 반개는 드셧다네요.

솔직히 아버지 생각하면 짜증도 나고 화도 나고 그러면서도 애처롭기도 하고... 후....

적금이고 예금이고 있는대로 깨고 회사 일도 제대로 할 수도 없고 그렇게 가족이 고생하는거 알면 담배라도 끊고 주는 약이라도 잘먹지. 아프고 기침 나면 병원이라도 스스로 가보고 뭐라도 먹으려고 노력이라도 해주지. 냉장고에 죽이고 국이고 음식은 다 썩어서 내버리고 있고 뭘 사다줘도 필요없다 하면서

아침 저녁 체온이랑 협압체크도 잘 안하고

근데 또 야윈 모습 보면 본인은 얼마나 힘들까 싶어서 애가 타고....

짜증만 납니다.

병원간다고 새벽에 서울역 가보면 다 환자들이예요

무슨 세상 모든 바리떼기들이 여기다 모인 느낌입니다.

저는 이번에 ktx vvip선정되었어요.

혜택이 탑승 3시간 전까지 결제 연기랑 특실 업그레이드 쿠폰을 주더군요.

그거 보면서 우습기도 하고 참....

그냥 뭐 말 안들어도 좋으니까 얼른 폐렴이나 나았으면 좋겠어요..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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