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다들 잘 계시죠?^^

아빠바라기l췌보
2025.08.29 09:38 | 조회 590

오랜만에 글 써요.

아빠는 지금 항암을 쉬고계세요.

좋아시져서 쉬시는게 아니라 너무 힘들어하셔서요 ...

살도 너무 빠지셨고

더이상 걸을 힘도 없으셨고

제일 중요한건 아빠가 항암을 더 이상하고 싶지 않다고 하셨거든요.

가족모두 많은 고민을 했어요.

그러다가 최근시작한 드라마를 봤어요.

메리킬즈피플이라는 건데...

암환자들의 삶과 죽음을 다뤘더라구요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사실 제가 환자가 아니다보니

아버지의 고통이 얼마나 심할지모른채

그저

더 드시라

더 움직이시라

그래도 참고 해보자

이번만 지나면 괜찮지 않냐

등등.....제 입장에서만 말씀드렸더라고요...

물론 드라마상이지만 환자들의 통증을 보여주는데....

우리 아빠가....저렇게 아팠을 수도 있겠구나...싶었어요..

그리고 동행회원님 중 직접 쓰신 글 하나가

와닿더라구요...

먹고싶지 않아서 안먹는거 아니라고

운동해야 하는거 누가 모르냐고

근데 힘이 없는데 어쩌냐고.....

지금 제가 몸살감기가 걸렸어요 ...

전 고작 몸살감기로도 이렇게 만사 귀찮고

아무것도 하기 싫은데

아빠는 그 큰 암덩어리와 싸우는데

오죽하겠냐...싶었어요

그래서 제가 엄마와 동생을 설득했어요

아빠가 원하는대로 해드리자고요

아빠 나이와 체력에

폴피리16차까지 버텨준것도 너무너무 감사한일이라고요

아빠의 삶을 아빠가 결정 하실 수 있게해드리자고했어요.

아빠에게 가족들의 생각을 말씀 드리니

아빠도 잘 모르겠다고 하시더라구요

항암을 받으면 힘들지만 조금 더 살 수 있다는거 아시니...

하지만 또 항암을 하면 너무 고통스럽다고요.....

그래서 조금 쉬는걸로 결정했어요.

항암을 쉰다고 생각하니

아빠 마음이 편해져서 그러신지

물 한모금 겨우 드시던 아빠가 닭밝곰탕에 밥도 먹으시고

저에게 전화 오셔셔 홈쇼핑에

여수 순살갈치 나오는데 먹고싶다고하시더라구요

얼른 주문해드렸죠.

그랬더니 그걸로 한그릇 뚝딱하셨데요

물론 드시고 배가 아프셨지만 ㅠ.ㅠ

그래도 지금이 좋으시다네요

다시 먹을 수 있다는게요.....

제가 집에 못가는 날은 하루에 6통씩 전화오세요

제가 하는거 말구요^^

한번 오시면 30분씩 말씀도 하시구요

항암을 쉬고 있어서 암이라는 녀석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것 저것 먹고 싶은 것도 생기셨고,

수면제도 덜 드시고,

엄마랑 볼일도 보러 다녀오시는 모습보면 그냥 좋아요^^

앞으로 어떤 일들이 저희가족에게 다가올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한번이라도 더 웃고 지내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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