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3개월만의 재재발... 너무 힘드네요..

소문난된장찌개l대보
2025.09.02 17:31 | 조회 3.6k

예당님, 열혈님 등 동행에서 힘이 되어주셨던 분들의 부고로도 충분히 힘들었는데 저희 가족에게도 안 좋은 소식이 생기네요.. 한동안 마음이 힘들어서 방문만 하고 댓글은 남기지 못했어요

대장암인 저희 엄마는, 작년 9월 자궁, 대장 재발로 4기가 되었어요. 그때는 다행히 수술이 가능해서 아산병원에서 수술하고 폴피리+아바스틴으로 12차 완료했지만 막항 후 3개월 만에 골반재발, 간재발이에요. 지난 한달 넘게 복통도 있고 여러 증상이 있었기에 마음 졸였는데.. 역시는 역시나네요

수술이 안돼서 오늘부터 폴폭스+아바스틴 항암하시고 저 혼자 기다리는데 너무 눈물나요.. 엄마 앞에서는 울면 안돼서 어제부터 계속 참다가 혼자 있으니까 서럽고 힘들어서 아무도 안보는 데서 계속 울게 되네요

지금 항암 주사 맞는 몇시간 떨어져 있어도 너무 그립고 보고싶은데 저는 진짜 자신이 없어요 앞으로 평생 이렇게 그리워 할 자신이 없어요..

72년생 엄마... 저는 24살 동생들은 그보다 어려요 하늘이 무너져요.. 막내 얘기만 하면 엄마는 계속 우는데 감당하기가 정말 어렵네요

우리가 한 30대만 되었어도 이 정도로 슬프진 않았을 것 같아요.. 10년만 더 옆에 계셔주면 소원이 없을 것 같아요.. 저도 너무 어린 자녀를 둔 누군가에겐 부러움의 대상일 수 있지만,, 본인 가정이 있고 부모님이 어느 정도 연세 있으신 보호자 분들이 너무 부러워요

아이 잃은 부모의 마음이 제일 무너진다고 하는데.. 저는 제 아이보다도 엄마가 더 소중할 듯 해요. 아직 20대인데 남은 60년을 평생 그리워하며, 엄마라는 단어에 울컥하며, 비오는날 버스 정류장에서 엄마가 딸 마중 나오는 장면에 힘들어하며 살 수도 있다니..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무엇보다 나중에 엄마가 너무 큰 고통에 있을까 두려워요. 엄마 없는 슬픔은 제 몫으로 감당하는 거지만, 엄마가 너무 아플 때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없을까봐 걱정이구요.. 우리 가족 옆에서 엄마를 앗아가더라도, 다른 그 무엇보다도, 너무 아프지만 않았으면 좋겠어요.

이거 하나만은 하느님께서 들어주시길 정말 간절히 바랍니다...

죄송해요.. 무슨 좋은 소식이라고 올릴까 망설였지만, 마음이 너무 힘들고 친구들에게 말할 수는 없어서 여기에 털어놓아요..

비록 예방항암으로 옥살리를 썼었고, 아바스틴도 썼던 거라 효과가 있을지 불분명하지만,, 꼭 효과 있어서 수술도 가능해지고 우리 곁에 오래오래 계셔주시길 함께 빌어주세요. 다른 팁이나 조언들도 환영입니다..!

이렇게 힘듦을 털어놓지만, 엄마 보는 옆에서는 끝까지 힘이 되는 딸이 되도록 노력할게요.

항상 감사합니다.

+추신) 제 나름대로 공부해가며 김태원 교수님께 질문지를 드렸는데, 1번대로 하신다고 하셨어요. 나머지는 다 안된다고 부정적으로 말씀하셨는데, 이 질문지를 들고 가겠다고 하시더라구요

다 안된다고 하셨는데,, 왜 들고 가셨을까 개인적으로 궁금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저희는 kras변이라서 얼비툭스를 못 쓰는 걸로 아는데, 아바스틴이 안들면 얼비툭스를 쓸 거라고도 말씀하셨어요 잘못 말씀하신 거겠죠...?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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