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조영제와의 만남

암은앎이다ㅣ직본
2025.09.04 07:24 | 조회 445

CT 찍으러 장비에 누웠다.

그러자 이따금 들어본 적 없는 액체가 내 몸으로 살며시 스며들었다.

갑자기 몸이 후끈해지더니

속이 메스껍고

숨은 왜 이렇게 가빠지는지.

바로 그 녀석 ‘조영제’란다.

CT 사진을 또렷하게 만들어주는 마법 같은 액체.

이름도 어려운 ‘황산바륨’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황산’? ‘바륨’?

생각만 해도 이상하지 않은가?

그런데 ‘전혀 해롭지 않다’라고 의사들은 말한다.

안전하다고 안심하라고.

하지만 몸이 느끼는 건 딴판이다.

이상하고 찝찝하고

마치 몸속에서 작은 파티가 벌어지는 듯한 그 느낌.

어쩌면 이 낯선 친구 덕분에

내 몸속 어두운 구석들이 환하게 드러날 수 있겠지.

그래 잠깐의 불편함쯤이야

내가 견뎌낼 수 있는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작은 대가니까.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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