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3.7.13일부터 삼성서울병원에서 쭉 항암치료를 하시다가
25년 8월 21일, 복수천자 시술을 마지막으로 받으셨습니다. 담당 교수님께서는 할 수 있는 모든 항암치료를 시도했지만 간전이가 계속 진행되고 황달로 인해 더 이상 항암 치료는 의미가 없다고 말씀하시며 호스피스 치료를 권유하셨습니다.
그날, 몸이 힘드셨을 텐데도 아빠는 가장이라는 책임감 때문인지 집까지 직접 운전해 오셨습니다. 복수를 빼고 난 뒤 몸이 한결 가벼워지셨는지 밥을 먹고 싶다 하시며 수프와 죽을 드시기도 하셨습니다. 하지만 병원을 알아보던 중 당일 입원이 가능한 호스피스 병원에 입원하게 되셨고, 그 후 오늘(9월 6일)까지 엄마와 함께 매일 찾아뵙고 있습니다.
아빠의 상태가 점점 안 좋아지시는 모습을 지켜보는 게 너무 가슴 아픕니다. 평소 노는 것, 여행 가는 것, 맛집 찾기, 맛있는 재료 사오셔서 직접 요리하기 를 좋아하시던 아빠의 활기찬 모습이 다시 한 번이라도 보고 싶습니다. 매일 잔소리 듣던 때가 그리워, 다시 일어나 잔소리라도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늘 말도 안 듣고 속만 썩이던 딸이었는데, 이제 와서 후회해도 너무 늦은 것 같습니다. 그저 할 수 있는 건 곁에서 묵묵히 지키는 일뿐입니다. 손을 꼭 잡고 싶어도 어색해서 부어 있는 발목만 가끔 잡아드리며 미안한 마음을 전하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소녀 같은 엄마는 앞으로의 일들을 준비하면서도 눈물을 멈추지 못하시는데, 저는 꾹 참느라 너무 힘이 듭니다. 하늘은 너무 파랗고 예쁜데 제 마음은 먹구름 같아서 괴롭습니다. 열심히 살아오신 아빠에게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너무 속상합니다..
이런 마음을 어디에도 털어놓을 곳이 없어 이렇게 적어봅니다. 다들 이런 시간을 어떻게 견디고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