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TIJ]열혈님의 유산

이기자후후l대본
2025.09.14 06:14 | 조회 2.2k

이미 떠나간 사람을 두고 마음에 좀처럼 고집이 꺾이지 않기는 처음이다.

동행에 있지 않음을 받아드리지 못하고

열혈님의 댓글을 기다리고 있으며

그녀의 아멘을 들은 것만 같다.

떠나보내지 못함이라는 것이 이런건가 싶다.

열혈님은 세상을 사랑했다.

마음으로 시간으로 돈으로

자신이 할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마지막 시간이 다가왔을때 동행식구들은 온 힘으로 기도를 했다.

나는 보지 않았지만 우리가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온 마음으로 기도했음을 안다.

나는 신앙의 신비나 기적을 떠벌리는것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다.

하지만 열혈님이 마지막을 힘겨워 할때

그래서 여기 계신 분들이 눈물로 중보할때

미국시간 밤새 나는 신비를 체험했다.

내가 자다가 눈을 뜨면 어떤 기도안에 들어있어서

분명히 잠을 자고 있었는데 눈을 뜨면 계속 기도하고 있고

또 잠을 못이겨 자다가 눈을 뜨면 글로 설명할 수 없는 기도라는 공기속에서 눈을 떠

마치 기도문을 계속 읽어오던 사람이 다음 구절을 이어나가는냥 또 뭔가에 이끌려 계속 기도를 하고.

분명히 나는 기도를 한게 아니고 잠을 자고 있었는데

눈만 뜨면 이미 기도들이 존재해서 나는 그 기도를 이어가고..

글로 진짜 설명이 안된다..

나 스스로도 설명이 안되니 결론을 말하자면

이곳에 계시는 분들의 온 힘을 다한 그 중보의 존재가 고스라니 미국까지

"막"같은것으로 "링"같은것으로 둥둥 떠왔다고 정도로 마무리해본다.

그게 열혈님이 소천하는 그 날 (한국은 저녁 나는 아침)의 신비였다.

모두가 열혈을 위해 열혈히 기도했고

그녀를 향한 중보에 답하듯

야아츠님이 소식을 공유하고 중보가 시작되고 긴 시간이 흐르지 않은채

그녀의 고통은 사라졌다.

열혈님이 고통받는 것이 몸서리치게 괴로웠던 우리는 모두

제발 이 고통 멈추게 해달라 기도했을것이고

너무나 정확한 응답을 맞이했다는 생각에

그녀의 소천소식에 나는 감사와 안도로 몇일을 보냈다.

단 한번도 눈물을 흘리지 않은것은 고통이 멈춘것에 대한 감사도 있었거니와

받아드려지지가 않아서

심장에 마취주사를 맞은듯 돌덩이 처럼 딱딱한

좀처럼 요동치지 않는 눌려진 감정들..

그냥 이렇게 가끔 목이 메이고

눈알이 빠질듯이 뜨거워지고

열혈의 글들을 읽고 또 읽고

그냥 이런 일상들이다...

우리는 어쩜 그렇게 열혈님을 위해 울며 기도할수 있었을까.

그녀에게 받은 사랑을 기억하고 무엇으로건 갚아보고 싶어서 였을것이다.

우리를 위해 값없이 내어준 그녀에게 우리도 무언가를 주고 싶어서였을것이다.

그래서 그 어느때보다 진심으로 울부짖고 기도했을것이다.

그토록 많은 이들이 온 진심을 걸고 기도하니

그렇게 빛의 속도로 들어주신 것일까.

뭐가 뭔지 정확히 알 길이 없지만

열혈님이 우리에게 중보의 유산을 남겨준것 만은 틀림이 없다.

아 그렇구나.

열혈은 우리를 사랑했고

우리는 우리가 받은 사랑에 중보로 울부짖고

모두의 울부짖음에 하나님께서는 응답하시고

그러니 역시 온마음이 애절한 중보에 답하시는 거구나.

그러니 누군가가 나를 위해 울부짖고 기도하는 그 기적을 체험하고 한다면

나는 끊임없이 죽도록 누군가를 사랑해야 하는거구나.

하루 이틀이 아니고 매일,

돈이나 시간중에가 아니고

돈 시간 마음까지 모두 내어놓는게 사랑이구나.

신앙이라는 것을 어떤 단편으로 설명할수가 없기에

지금 열혈님을 통해 얻은 내 깨달음도 다른 측면에 부디치면 모순이 될수도 있음을 알지만

"기도 해줄게요"하는 공수표 날리는 기도가 아닌

누군가가 나를 위해 온마음으로 기도하는 축복은

내가 누군가를 얼마나 사랑하느냐에 달려 있음을

그녀는 내게 이 유산을 남겼다.

더 많이 사랑해서 기도의 재산을 축척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이렇게 열혈님은 나에게 이름을 남겼다.

은애라는 사랑하는 힘.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며 … 너희가 그 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

(히브리서 10:24–25)

Naver
목록으로

댓글

13
로그인 하고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