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이곳에 발걸음을 했습니다.
저는 지난해 2월 초 진단을 받고, 3월말에는 서울대병원에서 초진을 했습니다. 5월 초부터 선행항암을 시작해 10월 말에 수술, 12월에는 방사선 치료를 마쳤습니다. 제 경우는 호르몬 양성 유방암이라 지금은 호르몬 약을 복용하고 있습니다.
치료 기간에도 일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자영업자로서 조절이 가능했기에, 병원에 다니면서도 삶의 큰 변화는 없었습니다. 치료가 끝난 지금도 예전과 다름없이 일하고 있습니다. 달라진 게 있다면 약을 꾸준히 챙겨 먹는 일, 그 하나뿐입니다. 그래서 가끔은 ‘이래도 되나’ 싶을 만큼, 예전과 똑같은 삶을 살고 있습니다.
치료가 끝나고 나니 카페에 자주 들어오지 않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별일 없이 잘 살고 있다는 증거일 것입니다. 하지만 만약 제게 또다시 이슈가 생긴다면, 이곳이 가장 먼저 떠오를지도 모르겠습니다.
여전히 치료 중인 분들, 혹은 막 진단을 받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오늘 하루도 수고하셨다고, 응원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몇 개의 글을 읽으며 마음이 무겁기도 했고, ‘나는 이렇게 일상으로 돌아와 있어도 되는 걸까’ 하는 생각에 뭉클해지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이렇게 적어봅니다.
오늘 하루도 잘 살아내셨습니다.
많은 분들이 글을 쓰다 어느 순간부터는 소식을 남기지 않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일 겁니다. 어쩌면 그만큼 일상에 젖어들었기 때문이겠지요. 우리 모두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그날까지, 하루하루 잘 살아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