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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진단 받고 다들 우셨나요?
지금 생각하면
엉엉엉 소리 내어 눈물을 흘릴껄 그랬습니다.
어린 애 마냥 엉어엉 전 왜 울지 않았을까요?
속으로는 무섭고 두려워서 벌벌벌 떨며
세상과 담을 쌓고
겨우 아파트뒤에 있는 산을 오르는 일이
외출의 전부였던 1년여
울지도 않고 홀로 버티며 살아 보겠다며
꾸역꾸역 밥을
먹던 저는 참 바보였습니다.
솔직하지 않아서 울지 못 했던 것 같아요.
울었다는 환우분들을 보면 참 부럽습니다.
적어도 병을 받아들이며 그 감정을
오롯이 표현해 내고 있는 분들이시니까요..
확실한 가을이네요,
유난히 추위를 많이 타던 옛 시절의 저는
이맘때가 되면 우울병이 도지기 시작했어요.
선선한 기운이 빰을 스치면 상쾌하다는데
저는 그저 춥기만 했으니까요, 춥고 긴긴 겨울을 어찌 지낼까하는 생각에 걱정부터 앞섰던 그 때는 가을이 주는
선선함도 무지막지하게 슬펐습니다. 😞
그렇게 추위를 많이 타던 저는 어제 밤도 덮는 이불 없이 잤습니다. 갱년기인지 그 눔의 암때문인지 부쩍 오른 살 때문인지 아무튼 선선한 느낌을 너무나 사랑하는 더위 타는 아줌마가 되었습니다.
선선해지니 다들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뭔가를 보러 다니신다는데 저는 울고 싶네요;; ㅎㅎ
제법 솔직해지고 손톱만큼의 용기도 생겼으니 이번 가을은 맘 놓고 실컷 울어 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