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넋두리입니다.

사
사랑하는아빠l췌보
2025.09.30 23:29 | 조회 2.8k

아빠가 담낭쪽이 안좋아 수년전부터 소화기 내과 다니며 추적검사하고 있었습니다.

아빠는 계속 소화가 안되고 속이 불편하고 뭔가 치미는 것 같다 했는데 주치의는 계속 괜찮다고만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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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아빠가 아프다고 할 때도 "아빠 선생님이 괜찮데."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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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병원에서 췌장암 진단받아 동네병원 CD 등록하고 진료 받았는데

또 괜찮다고...

제가 동네 병원에서 췌장암인 것 같다고 했다 하니

그제서야 본인은 췌장쪽은 안봤으니 검사를 하자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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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췌장암 진단을 받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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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치료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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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럭저럭 지내시다 다시 암의 활성도?가 활발해져 젬아 항암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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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이라 용량을 줄였지만 젬아 1-1 하고 골수가 꼬꾸라져 용량을 더 줄인다고 했는데...

젬아 1-2 때 용량을 줄이지 않은걸 (항암을 하던 중) 알았습니다.

항암실에서 아브락산은 줄이지 않고 다 맞아 아쩔 수 없다고...

의사 확인을 기다린 후 젬시타빈은 용량을 줄여서 맞았습니다.

(용량을 줄이는 오더를 새로 내지 않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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젬아 1-3까지 쉬다 맞다를 반복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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젬아 2-1 전날 피검사를 했습니다.

앱으로 담도와 간 관련 수치가 정상보다 너무 높은 걸 알았고

담도 막혔을 때 증상이 아빠 증상이랑 너무 비슷해서 진료 때 말씀드렸습니다.

근데 항암 부작용이라고 했어요.

제가 몇일전부터 아빠 얼굴이 노랗다는 대목에서는...

모니터 보면서 그래요? 아직 황달은 아니고 황달이 오기 직전이라고 했습니다.

제가 담도가 막힌 거 아니냐고 했더니 그런 것 같다면서 CT를 찍고 다시 보자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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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 이틀 후 응급실행

주말이라 월요일이 되어서야 스텐트 시술.

(응급실 서류보니 고름이 많았고 급성담관염은 아니라네요.)

수술당일 2차병원으로 전원하여 항생제 치료받다 외래 진료에 맞춰 퇴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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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치료 받던 병원의 초음파 CD를 진료 전에 등록하고 진료 때 서류도 드렸는데

보지도 않았는지 어디 딴데 입원해서 항생제 처방 받았냐고 묻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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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더이상 치료 못한다.

암이 많이 커졌다.(4.5cm)

연세와 체력 때문에 항암하면 골수 기능이 너무 떨어져 패혈증 위험이 있다.

이건 납득이 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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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통증치료만 하고 올해 못넘긴다고...

(9월 말에 들었으니 3개월도 안남았다는 말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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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3개월도 안남은 시점이라면

호스피스 등등 뭔가 짧게나마 조언을 주실거라 생각하고

저희가 준비하거나 알아봐야할 게 있는지 묻자

"뭐 알아볼게, 나중에 많이 힘들어지면 어디 요양병원에 가시던지" 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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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만 보고 환자는 보지도 않는 진료. (아빠 얼굴이 노랗다고 할 때도 모니터만 봤어요)

진료시간 30초도 안되던 때도 여러번이었고...

그래서 항상 진료때마다 바싹 긴장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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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수년간 당신의 환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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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년간 진료받던 환자의 암을 본인이 아닌 동네병원에서 알아와서?

항암 용량 줄여서 새로 오더 안낸걸 내가 알아서?

진료 이틀 후 바로 응급실행 그리고 스텐트 시술을 받아서?

​

​

짧은 진료시간, 귀가 어두운 아빠가 빨리빨리 대답 못할 때면 짜증을 내서

아빠가 그분 진료 때는 주눅들어 계셨는데...

그분 진료를 제가 예약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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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부질없는 생각이겠지요...

​

아빠를 위해 앞으로 제가 해야할 것들이 많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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