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항암중 무방비로 몸과 마음이 약해질 때

외유내강l대갑본
2025.10.26 15:56 | 조회 1.3k

짱구의 먹고 치우지않는 만행(?)현장

짱구가 먹고퐈하던 짜장짬뽕.다 먹으니까 해피하다닝?

포옥!! 익은 얼갈이물김치넣고 멸치육수에 끓인 소면

단순한게 젤루 칼칼하고 맛있다는.

헝암할때마다 내 발가락들은 자라나는걸까?왤케 길어짐?

하이힐 신은 발톱마냥 다 까망까망...

항암중에는 3박 4일여를 물한모금 마시지못하고

지내다보니 짱구씨와 막둥이는 바깥음식들로 끼니를

땜빵해요.이번에도 여윽시 울집짱구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네요....

하루 한개씩이야..못박았건만 자기주먹만한 단감을 한자리에서 다섯개씩이나 뿌셔드시고..

김밥먹고 남은건 방바닥에 방치..

늘어지는 내 몸하나 가누기 힘든데..

이번엔 돈까스니 뭐니 먹고 쓰레기들 안방화장실에다

다 숨겨놓지않은게 어디냐싶어 꾹 참았어요

금요일에 주사빼고 토욜 점심이되니..

짱구씨는 뭐든 시켜먹자며 짬뽕을 강하게 어필합니다

이번엔 어찌된일인지 짬뽕도 안땡기더라고요..

해질녘즈음 스산함에 좀 서글퍼짐요

때맞춰 우리들의 발라드 제주소녀 이예지양의 녹턴까지..

듣다보니 슬퍼서 자꾸자꾸 눈물이났어요.

항암을 마친 직후에는 마치 소라게가 보다 큰 껍질로 옮기

기 직전의 연한 맨살인..그런 나약함이 늘 존재하는거같아요

엊그제 주사 빼러가던 날 아침 출근길 막둥이가 파리만한

모기라고.놀라면서 거실에서 박수 한방에 잡은 모기.

샛빨간 모기가 대체 누굴 문거지?싶었는데요

어제 아침 제 눈밑을 보니.그게 저인거예여

아마 무방비 항암중에 비몽사몽할때 물었나봐요

항암 2년즈음까지는 모기하나 안 물리더니 요즘은

주로 얼굴을 다 뜯어(?)먹히고있더라고요

잡히기만하면 응징을 해주며 통쾌해 하고는있지만.

다 물리고 응징을 하면 또 모하나싶고.

갸들도 알 낳으려고 용틀임 해대나보다싶다가도.

해충이니 보이는대로 박멸!!!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항암중 무방비 상태에서는 저항한번 못하고

모기한테 제 얼굴 다 뜯어먹히듯.

마음이 단단하지 못할때는 자꾸 감정에 사로잡혀 평소

저답지 않아진다는거.

약해질때는 기다렸다는듯이 뭐든지 공격을 해온다는거

그게 모기든 암시키든.

오늘 짱구가 향후 10년후 쯤 막둥이 결혼시키고나면 ~

우리는 이렇게 살자 블라블라~~ 블라블라~~~

그 시간안에 내가 있을거라고 생각하는거야?!

하며 되물었어요.

짱구 맘 상하라고 건넨 이야기는 아니고요

스스로 할줄 아는건 회삿일밖에는 암것도 안하려하믄서

아이들에게만 자꾸 시키고

의지하려고만 하니..

제발 좀 스스로 밥도 시켜먹고 슈퍼도 가고.

온라인쇼핑도 하고 그랬음 하는 바램에 .

아직까지는 짱구 곁에 제가 있으니.아이들한테 아빠가

짐이지만은 아닐거예요

하지만 언젠가는 짐이 되어버림 어쩌지 하는 생각이

드는 지난 며칠이었어요

아무것도 하지못하고 구토만하며 힘없이

누워만있다보면.

별의별 상상을 다 하게되어요

몸이 약해지니 마음까지 약해져서..

슬픈 노래에 잘 다져온 온마음이 다 허물어져버리고.

모기가 얼굴을 공격할때 손이라도 휘저어야 방어할수

있듯이..

이렇게 제 치병에 아무 도움되지않는 생각과 슬픈감정들이.한시바삐.단순무식 단세포 아메바인 저로 얼른 돌아오도록 용 써볼께요.

지난 제 삶을 돌아보면.

아직은 행복한 시간을 함께!즐겁게!

좀 더 나눌만큼의 정도는 되지않을까?

스스로에게 물어봅니다.

잘 몰라서

무지해서

아무 생긱없이 내뱉은 말들로.

누군가에게 상처를 혹여라도 드렸다면

그 또한 제 무지함의 결과이니..넓은 아량으로 이해를

구하옵고. 앞으로도 더 겸허히 진중하게 모든 삶을 대하는 자세로 임하겠습니다.

내일은 출근길 다들 얇은 패딩을 준비하라네요

모두들 추워진 날씨지만 누구보다도 뜨거운 열정과

마음으로 얼마 남지않은 이 가을 10월 잘 보내보아요

우리♡♡♡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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