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중에는 3박 4일여를 물한모금 마시지못하고
지내다보니 짱구씨와 막둥이는 바깥음식들로 끼니를
땜빵해요.이번에도 여윽시 울집짱구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네요....
하루 한개씩이야..못박았건만 자기주먹만한 단감을 한자리에서 다섯개씩이나 뿌셔드시고..
김밥먹고 남은건 방바닥에 방치..
늘어지는 내 몸하나 가누기 힘든데..
이번엔 돈까스니 뭐니 먹고 쓰레기들 안방화장실에다
다 숨겨놓지않은게 어디냐싶어 꾹 참았어요
금요일에 주사빼고 토욜 점심이되니..
짱구씨는 뭐든 시켜먹자며 짬뽕을 강하게 어필합니다
이번엔 어찌된일인지 짬뽕도 안땡기더라고요..
해질녘즈음 스산함에 좀 서글퍼짐요
때맞춰 우리들의 발라드 제주소녀 이예지양의 녹턴까지..
듣다보니 슬퍼서 자꾸자꾸 눈물이났어요.
항암을 마친 직후에는 마치 소라게가 보다 큰 껍질로 옮기
기 직전의 연한 맨살인..그런 나약함이 늘 존재하는거같아요
엊그제 주사 빼러가던 날 아침 출근길 막둥이가 파리만한
모기라고.놀라면서 거실에서 박수 한방에 잡은 모기.
샛빨간 모기가 대체 누굴 문거지?싶었는데요
어제 아침 제 눈밑을 보니.그게 저인거예여
아마 무방비 항암중에 비몽사몽할때 물었나봐요
항암 2년즈음까지는 모기하나 안 물리더니 요즘은
주로 얼굴을 다 뜯어(?)먹히고있더라고요
잡히기만하면 응징을 해주며 통쾌해 하고는있지만.
다 물리고 응징을 하면 또 모하나싶고.
갸들도 알 낳으려고 용틀임 해대나보다싶다가도.
해충이니 보이는대로 박멸!!!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항암중 무방비 상태에서는 저항한번 못하고
모기한테 제 얼굴 다 뜯어먹히듯.
마음이 단단하지 못할때는 자꾸 감정에 사로잡혀 평소
저답지 않아진다는거.
약해질때는 기다렸다는듯이 뭐든지 공격을 해온다는거
그게 모기든 암시키든.
오늘 짱구가 향후 10년후 쯤 막둥이 결혼시키고나면 ~
우리는 이렇게 살자 블라블라~~ 블라블라~~~
그 시간안에 내가 있을거라고 생각하는거야?!
하며 되물었어요.
짱구 맘 상하라고 건넨 이야기는 아니고요
스스로 할줄 아는건 회삿일밖에는 암것도 안하려하믄서
아이들에게만 자꾸 시키고
의지하려고만 하니..
제발 좀 스스로 밥도 시켜먹고 슈퍼도 가고.
온라인쇼핑도 하고 그랬음 하는 바램에 .
아직까지는 짱구 곁에 제가 있으니.아이들한테 아빠가
짐이지만은 아닐거예요
하지만 언젠가는 짐이 되어버림 어쩌지 하는 생각이
드는 지난 며칠이었어요
아무것도 하지못하고 구토만하며 힘없이
누워만있다보면.
별의별 상상을 다 하게되어요
몸이 약해지니 마음까지 약해져서..
슬픈 노래에 잘 다져온 온마음이 다 허물어져버리고.
모기가 얼굴을 공격할때 손이라도 휘저어야 방어할수
있듯이..
이렇게 제 치병에 아무 도움되지않는 생각과 슬픈감정들이.한시바삐.단순무식 단세포 아메바인 저로 얼른 돌아오도록 용 써볼께요.
지난 제 삶을 돌아보면.
아직은 행복한 시간을 함께!즐겁게!
좀 더 나눌만큼의 정도는 되지않을까?
스스로에게 물어봅니다.
잘 몰라서
무지해서
아무 생긱없이 내뱉은 말들로.
누군가에게 상처를 혹여라도 드렸다면
그 또한 제 무지함의 결과이니..넓은 아량으로 이해를
구하옵고. 앞으로도 더 겸허히 진중하게 모든 삶을 대하는 자세로 임하겠습니다.
내일은 출근길 다들 얇은 패딩을 준비하라네요
모두들 추워진 날씨지만 누구보다도 뜨거운 열정과
마음으로 얼마 남지않은 이 가을 10월 잘 보내보아요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