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헬렌 니어링의 <소박한 밥상>

화이트l위본
2025.11.20 13:04 | 조회 497

3년 전, 당뇨 전단계를 진단받고 당뇨식을 시작하며 느꼈던 심정은 탄수화물을 무척 좋아하던 내가 그걸 참아야 한다는 암담함이었습니다.

고기를 크게 좋아하지 않고, 북한의 김정은이 먹어서 살쪘다는 치즈의 맛도 모르는데 가장 즐겨 먹는 탄수화물을 대폭적으로 줄여야 해서 사는 낙이 없었어요.

하지만 거친 현미밥으로 바꾸고 아침에는 오트밀을 먹으며 정제 탄수화물을 식탁에서 모두 치웠다지요. 거의 강박적으로 식이와 운동을 하니 오랜 시간을 두고 천천히 혈당이 안정되어갔습니다.

가공식품을 끊었고 과일도 당도가 낮은 것으로 소량 섭취하며 위암에 걸렸을 때처럼 당뇨에 대해 공부를 하고 식생활을 다시 한번 바꿔야했어요.

진단 후 2년 동안은 당뇨에 대해 알면 알수록 스트레스가 올라가서 당화혈색소 수치가 요동을 치며 잘 내려가지 않았던 힘든 시간이었어요.

지난 트레킹에 만났던 긍정의 가치님이 A형 당뇨에 대해 암4기보다 더하다고 하신 말씀에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공감을 했답니다.

암 정기검진을 통과하면 한번쯤 먹는 불량 음식의 일탈을 당뇨인은 할 수 없기에 간식 한번 마음 놓고 못 먹는 드러븐 당뇨인 것이죠.

그렇게 절망에 차서 평생 이러고 살아야 하나 싶은 탄식에 빠져 있을 때 집에 있던 헬렌 니어링이 쓴 책 <소박한 밥상>을 읽었습니다.

자연에서 얻은 소박한 식재료를 간단하게 요리하여 조촐하게 먹으면서 평생을 보낸 니어링 부부의 삶을 다시 한번 주목하고나니 내가 해야 하는 식이와 운동이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닌, 자발적인 선택과 실천이라고 바꿔서 생각할 수 있게 되었죠.

인식의 전환을 책을 통해 할 수 있었는데 알려진대로 스콧 니어링은 백 세가 되어 스스로 곡기를 끊음으로 자연으로 돌아갔고 헬렌 니어링은 아흔이 넘어서 교통사고로 남편 곁으로 갔습니다.

책은 가끔 이렇게 실제로 도움이 된다는 사실

오전 열시 반에 커피를 마시면서 뉴사랑님이 챙겨 주시는 유기농 쿠키를 아껴 먹으며 이제는 사는 재미를 만끽합니다.

아미별님이 만들어오시는 수제 쿠키도 하나 더 있어서 마음 턱 놓고 커피를 마시는 즐거움까지 보태집니다.

트레킹에 참여하지 않으시며 선물을 보내신 똥빵님의 양말도 감사해요. 빵이라면 다 좋아하는데 똥빵님도 그러합니다.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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