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장루 복원 수술을 마치고 퇴원했습니다.
11월30일에 입원해 12월 1일 수술... 5박6일의 일정이었습니다.
장루 복원 수술은 짧고 강렬했지만 회복은 빨랐습니다.
12시에 예정된 시간을 한참 지난 1시30분. 수술실에는 2시 쫌 안돼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회복실에서 정신을 차려보니 2시40분쯤... 30여분만에 수술이 끝났습니다.
직장암 때는 회복실에서의 일은 1도 기억이 안 났는데..
이번엔 너무 생생하게 잘 기억이 나더군요. 너무 아픈 기억이....
가뜩이나 혈압까지 낮아져서 머리까지 어질... 때문에 무통약 투입이 늦어지면서 고통에 좀 더 시달려야 했습니다.
직장암 수술 때는 통증이 거의 없었고 마취 후 4시간 동안 버티기 너무 쉬웠는데, 이번엔 통증이 심해서 버티기가 쉽지 않더군요.. 그래도 잘 버텼더니 통증도 많이 가라앉으니 잠이 안 오더군요... 결국 좀 놀다가 취침..
수술 1일차, 수술 시간이 짧아서 그런지 회복이 엄청 빨랐습니다. 소변줄도 새벽에 바로 제거를 해 운신의 폭이 넓어져서.. 바로 병원 복도를 활보했습니다. 간호사분이 "수술 1일차인데 3일차쯤 되신 분 같다"라고 할 정도로... 엄청 걸었습니다.. 장의 회복을 빠르게 하기 위해서 걷는 것이 최고라고 들었기에..
1일차 때는 배가 더부룩 하고 가스가 많이 찼는데 배출이 안되더군요.. 그러다가 밤 늦게 배출이 됐습니다. 조금 속이 편해지더군요. 하지만 다시 더부룩...
2일차부터 소량의 죽과 반찬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밤부터... 화장실과의 전쟁이 시작됐습니다.
잠들기 전에 갑자기 방구인 척 하면서 물변이 나오기 시작하더니... 자는 데도 계속 하염없이 흐르더군요..
아 저는 참고로 av1.5cm에 직장전절제, 내괄약근 반절제입니다.
병원이라 바지를 홀딱 벗고 씻기도 애매해 그냥 휴지와 비데물티슈로 닦았는데... 으악... 항문과 그 주변이 하루 만에 너무 헐어서 또 다른 고통을 겪었습니다.. 간호사님이 주신 크림과, 집에서 가져온 좌욕기로 좌욕을 하면서 좀 버틸 수 있었습니다.
다행인 건 잠들기 전 간호사님이 수액과 무통을 빼주셔서... 움직임이 훨씬 편해져서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3일차 때는 반만 나오던 죽이 한그릇 통채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2일차까지는 나오는 야채 반찬을 다 먹었는데 새벽에 설사 변실금을 겪다보니... 손이 잘 안 가더군요..낮에는 그렇게 심하지는 않았습니다. 아직 밥을 먹은 게 소장과 대장을 다 거치지 않았나 보다 싶었습니다.
또 다시 병원 복도를 열심히 걸었습니다. 이날은 1만5천보를 걸었습니다. 1일차때는 만보 좀 넘었던 거 같고요.
그리고 또 다시 찾아온 밤, 이번에는 그나마 다행이었던 열심히 걸었던 보람이 있었던 건지, 응가가 조금씩 뭉쳐져서 약간 올챙이처럼 나오는 것들도 생겼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도 자주 가야하는 건 마찬가지였는데 전날처럼 많은 양이 나와 기저귀에 묻지 않고 화장실 변기에 앉아 버릴 수 있었다는 점이 긍정적이었습니다.
그래도 매번 밤에 이렇게 난리이면 잠을 언제 자나 싶더군요... 그래도 하루 만에 조금이라도 좋아졌으니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합니다.
수술 4일차. 드디어 퇴원날입니다. 설사가 심하다고 하니 교수님이 지사제를 처방해주셨어요. 아직 지사제는 먹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아침에 2번 정도 볼일을 보고나니... 저녁 8시가 된 지금 시점까지 소식이 없습니다.. 열심히 걸어서 장이 회복이 빠른 건지... 아니면 변비의 전조인지... 조금 불안하네요. 오늘은 퇴원하느라 운동이 전날의 절반 수준에 그쳐 그런 것인지... 아니면 밤의 악몽을 대비한 것인지.. 좋지 않은 생각만 들긴 하네요..
아무튼 직장암 환우 여러분. 장루 복원 수술은 직장암 수술에 비해 고통은 조금 더 크지만 회복은 무진장 빠르니 너무 걱정마세요~ 저는 이제 변과의 지난한 싸움을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다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