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아버지가 긴 여행은 떠나셨어요

나을꺼야l췌보
2025.12.07 19:16 | 조회 2.3k

한번도 얘기 못한 우리 아버지

평안한 소풍이 되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남깁니다

24년1월에 아버지가 먼저 폐암의심소견이 나와 진료중 엄마의 췌장암 인것 같다는 연락을받고 병원 로비에서 주저 앉아 엉엉 울었어요...

아버지는 초기라서 일정 미뤄두고

의료대란이 시작된날 알게되서 힘들게 엄마 부터 진단후 항암 시작먼저 했고..

아버지는...항상 뒷전 이었던것 같아요ㅠ

저희부모님은 제가 결혼후 이혼 하셨어요

남동생은 15년전 혼자 먼길을 떠났고

부모님의 보호자는 저뿐이라서 두분중 급한 엄마부터 챙겼던것 같아요 그리고 아버지는 어릴때부터 엄마를 힘들게 하셔서 헤어지셨고

가족을 힘들게 했던 아버지이고 저에게 도움만 바라던 아버지라서 미움과 원망이 컸고 그런대도 책임감으로 아버지를 대했던것 같네요..생각할수록

참 나쁜딸이었네요..

당뇨에 고혈압 신장병 뇌경색까지

지병이 많았던 아버지는 폐암 수술후 회복 하는듯 하셨지만 고혈당이 잡히지 않아 요양병원에 입원후 거동을 못하셔서 침상에서만 1년 넘게 지내셨고 최근에는 정말 살이 더 빠졌고 신장이상으로 빈혈이 심해 수혈까지 받으셨어요

폐암수술도 지병이 너무 많아 저희는 하지 말라고...그게 진행속도가 연세가 있어서 늦어서 덜위험 할수 있다고 했는데 아버지 본인이 수술안하면 죽는다는 담당교수의 말에 수술하신다고 ...

삶에대한 의지는 누구나 있는건데 수술하지 말라고 했던 저는 아버지를 위한다는 명목아래 정말 말도 안되는 짓을 했더라구요ㅠ

항상 아프시고, 요양병원 입원전에도 여러번 고비가 있었지만 다시 회복하셨기에 이번에도 별일 없을줄 알았는데.. 제가 참 아버지한테 무심했던것 같아요 상황만 봐도 많이 아프신건데..

마지막 7점대 빈혈이라고 또 수혈해야 한다고 했을때 수혈이 부작용이 심해 더 안좋아 질수 있다는 말을 듣고 좀더 지켜봐 달라고 했는데..병원에서 수혈을 더이상 얘기 하지 않더라구요 이것 때문일까요 아버지 상태가 악화된게요ㅠ

병원에서 케어해주겠지..안일하게 생각 했어요

아침에 혈압이 낮았지만 지금은 회복이 되었다고

오늘 좀 와야 될것 같다고 연락이 왔지만 그날도 엄마 척추뼈전이로 일부 수술후 담당주치의면담과 방사선일정을 잡아야해서 요양병원에서도 제 상황을 아시거든요ㅠ 조금더 아프시면 연락 달라고..

12시쯤 가족분들과함께 와보셔야 될것 같다고 다시 연락을 받고 부랴부랴 아이들과 남편불러 갔는데..

그때는 벌써 말도 못하고 눈에 동공도 풀리고 ㅠ 너무 놀라서 이렇게 아프시면 얼른 오라고 연락을 주시지 그랬냐고 하며 엉엉 울었습니다ㅠ

아버지 부르고 우리 목소리 듣고 정신이 돌아와서 눈도 마주치고 2시간 정도 옆에서 깨워서 계속 얘기하고 미안하다고 정말 미안하다고 사과를 백번은 한것 같아요..

어느정도 안정이 된것 같은지 다시 병동으로 올라간다고 이상있음 연락 준다고 해서

괜찮으실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병원에서 나온지 2시간쯤 됐는데 빨리 오라구 전화가 왔어요...

울면서 정신없이 갔는데 아버지가 마지막숨을 쉬고 떠날 준비를 다하고 계셨습니다....

가지말걸 옆에서 손잡고 계속 있을껄 후회에 후회가 물밀듯이 밀려오는데 걷잡을수가 없었습니다

요양병원에서 집에 가고 싶다고 할때마다 안된다고 화내고 아버지 얘기도 잘안들어주고

저는 제 아버지가 무거운짐처럼 느꼈던것 같아요

그런데 그렇게 하루만에 허무하게 가신 아버지가

내가 너무지치고 힘든걸 알아서 아무말도 없이 가신것 같아서 너무 미안하고 아프네요...

11월에 면회 갔을때도 집에 가고 싶다고 하셔서

지금은 너무 추우니까 꽃피면 가자고 했는데....

딸고생 할까봐 하루만에 먼길 가시고 저녁에돌아가셔서 장례도 하루만 치르게 해주시고....

아버지 그곳에서 아들만나서 평안 하신거죠?

제가 너무 미안했어요

우리 다음에는 꼭 행복한 가족으로 다시 만나요

사랑합니다 그리고 너무 미안해요 아빠...

그리고 보고싶어요..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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