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항암치료 6차를 준비하며

씨아똥l대보
2016.02.10 02:26 | 조회 928
  
항암6차를 준비하며 ( 2015년 1월 )

o 5차 항암2일째 (1월27일)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고
위도 많이 거북하고 뭐가 잘못된것일까
전화로 문의를 해볼까 말까 하다 하루를 보낸다.

o 항암3일째(1월28일)
4차까지 안보이거나 몰랐던 증상이 나타난다.
아침에 일어나니 얼굴괴 손이 많이 부어
올라 불안감을 떨쳐버리지 못한 채
인퓨져를 제거하고
행주산성 나들이를 마치고 귀가했다.

울렁거리는 속을 진정시키며
휴식을 취하던 아내

여보
오늘 3개월만에 생리를 다시 시작했네
항암 끝날때까지 안했으면 했는데
그런데 시작하고 나니 원인모르게
나타나 불안하게 하던 안면홍조와
거북했던 위가 가라 앉았다며
그동안 안하는내내 나타났던, 
간호사에게 물어도 모르던
몇가지 증상에 대한 의구심이 풀려버렸다.
 
수술 후 안 할수도 있다고 했는데
다시 시작하는것으로 미루어 보면
이제 몸이 약물에 많이 적응하는것 같다.

o 인퓨져 제거 후 다음날 (1월 29일)
나도 익숙해져 가는 탓에 늦잠을 자고 말았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게을러졌다.
 
일찍 일어났지만 아내를 깨워 아침을
먹게해야 하는데
뒹굴거리다 다시 잠이 들고 말았다 .

깨우기를 기다리다 지친 아내
10시쯤 문을 열고 나오며
밤새 울렁거리고 속이 쓰려 잠도 못자고
힘들었는데 깨워서 뭐좀 먹여볼 생각도
안하며 잠만자냐고 화를 낸다.

그도 그럴것이 1차때는 겁에 질려
바짝 긴장한 탓에 7시에 일어나
아내가 먹을 죽도 끓이고
연두부도 준비해 놓고는 했었는데

5차로 접어들며 나태해지고 조금씩
만성이 되어가는탓에
인퓨져 제거 다음날이 가장 힘들다는
사실을 까마득히 잊고 말았기에
죄인이 무슨 할말이 있겠나 싶어
쥐 죽은듯 먹거리를 준비하지만

이미 허기가져서 맥을 못추는 아내를
달래기에는 역부족
 
아들놈과 딸램이 썰렁한 집안 분위기를
감지했는지 문을 열고 나오며
엄마!!  왜그래?
쫑알 쫑알 말을 걸어주니
아빠가 아무것도 안준다고 일러바치며
하루를 시작한다.

아침을 호박죽으로 겨우 대신하고
울렁거림 방지약을 복용하지만
오늘은 많이 힘들것 같다.

아침을 초긴장속에 보낸 식구들
점심은 무엇으로 준비해야 하나
그것은 내몫이기에
일전에 아내가 가르쳐준 잣죽을
끓이기 위해 쌀을 불리고 잣을 볶아
준비를 마치고 나니 배가 고파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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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제대로 준비못한 죄로
샌드위치 한조각으로 아침을 때우며
하루를 보낸다.

o 인퓨져제거 2일째(1월 30일)
어제 혼난탓에 오늘은 일찍일어나
아내를 깨워
잣죽을 먹게 하고난 시간이 7시30분
어제보다는 한결 좋아진 컨디션
시골에계신 큰댁 형님이 보신탕
해 놓았으니 가지고 가라는 전화에
아침을 챙겨주고는 집을 나선다.

집에서 1시간 거리인 포천
이제는 마음에서 점점 멀어져 가고 있는
고향땅
 
포근했던 고향의 정이 나이에 비례해
점점 희미해져가고 있지만

고향에서 땅을 일구는 형님과
친동생처럼 따르는 대한아빠가 그나마
고향을 찾게 만들어준다.

아침은 고향마을 근처
베어스타운스키장가는 길목에 위치한
내촌해장국집에 들려 바지락순두부해장국으로
매콤한 음식에 대한 갈증을 풀었다.

냉장고에 비치된 막걸리
서비스로 한 주전자씩 공짜로 준단다.
시골마을에 제법 어울리는 영업전략으로
보여 주인의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며

순두부도 집에서 직접 만들어
고소한맛이 일품이었고 해장국에
계란 한 개 동동 띄워 풀어 먹는맛이
해장국으로는 최고였다.

서울에서는 좀처럼 순두부찌게를 먹지 않지만
내촌해장국집의 바지락순두부해장국 정도면
자주 이용할것 같은데

형수님에게서 전화벨이 울린다.

삼촌 빨리와서 아침먹으라고~~~
어떡해요
지금 아침 먹었는데라는 말에
서운해하는 형수님

하지만
내가 해봐서 알지만
아침부터 객식구 아침 차리는것
쉽지 않은일이기에 먹고 가는마음을
이해해주실지 모르겠다. ​

형수님이 정성으로 만든 음식과
반찬을 싸주시면서 혹시 짠무우도
먹느냐는 말에 며칠전 아내가
짠무우가 먹고 싶다는 말이 머리를 스치는 사이에
시간이 12시를 훌쩍 넘겨

아내의 점심을 챙겨주기 위해
부지런히 서울로 향해 페달을 밟아 도착해
형수님이 챙겨주신 보신탕을
한그릇을 뜨겁게 끓여 주니
망설이다 한 수저 뜨고는
 
여보 맛있어
어릴적 시골에서 먹던 된장찌개 맛이라며
정말 맛있게 먹는 모습이 고맙다.

점심, 저녁을 보신탕으로 원기를
회복한 아내 컨디션이 서서히
좋아짐을 눈으로 느끼며 오후 영업을
위해 문을 나섰다

o 인퓨져 제거 3일째 (1월31일)
아침 7:30분
울려대는 알람소리에 깜짝놀라
벌떡 일어난다.
아내가 일아났나 싶어 빼꼼히 방문을
열어보니 곤히 잠들어 있다.

어제 구사리 한 방 먹은 효과가 십분 발휘되는 아침
아내가 일어날 때까지 신문을 뒤적이며
시간을 보낸다.

조용한 아침시간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중
언제인가 지인이 아버님을 간병하며
우울증을 겪었다는 말과

간병하시는 많은분들이 환자 못지 않게
우울증을 겪는다고 하는 내용의 글들이
이제야 공감이 간다.

내 자신도
아무런 취미가 없었다면 그럴법도 하다는
생각에 컴퓨터와 사진을 배운일이 얼마나
다행이었나 하는생각에 한없이 고마워진다.

9시 방문을 열고 조용히 아내를
흔들어 깨운다.

여보~~
법 먹어야지 허기지기전에
배고프면 속이 떨린다며~~

알았어요
정신차리고 일어날께요

부지런히 밥상을 준비하는사이
아내가 준비를 마치고 나온다.
 
보글보글 소리를 내며 끓는 보신탕을
한 뚝배기 맛있게 먹고난 아내
어릴적 엄마가 끓여주던 된장찌개 같아
기분이 좋다고하는 모습에 아프고 난 후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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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퓨져 제거 4일째 (2월 1일)
9시 기상
아침부터 시장하다며 눈뜨자마자
닭발묵을 데워 한 공기 마시고 하루를 시작한다.
 
오늘부터는 입맛이 정상으로 돌아와
이것저것 먹고 싶은게 많다고 한다.

아침은 보신탕에 밥 한공기
점심에는 연한 소고기와 과일
저녁은 고등어자반 구이에 밥 한 공기
저녁 간식으로 메밀전

이제부터 다음 6차때까지
잘 먹어야 하기에 시간만 되면 먹어야한다.

체중 유지는 치료에 제일 중요한일 중 하나
다음 치료를 잘 받기위해서는
식욕유지가 관건이기에 열심히 6차 치료를 준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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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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