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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저희 환자분의 어머니(저희 할머니)께서 다녀가셨어요. 할머니께서는 그동안 투병중인 걸 몰랐는데, 요즘따라 보고싶어 죽겠다면서 본인이 죽을때가 됐나보다 싶더래요.. 뒤숭숭한 꿈도 꾸시고 밤에 갑자기 찾아올까 싶어 현관문을 잠궜다가 열었다가 하기를 4개월..
그동안 아픈 사실을 숨기고 해외에 나가있다고 거짓말해왔었는데 이제라도 봐야할 것 같아 알렸어요..
빼빼 말라 말 한마디 할 수 없는 딸을 보러 먼 길을 오셨어요.. 주머니속에서 돈다발을 꺼내어 노잣돈이라며 편히 가서 좋은 자리 마련해두라고, 나중에 엄마가면 마중오라고.. 이렇게 낳아놔서 미안하다고, 조금 살다 갈거면 엄마 뱃속에서 왜 나왔냐고 .. 사랑했다고 하시며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아픔이겠죠..
할머니는 젊은 나이에 할아버지를 먼저 보내시고, 아끼던 막내딸을 그 비슷한 나이에 먼저 보내네요..
저희 환자는 한동안 진통제로 통증이 잘 잡혔는데, 요즘은 통증이 잦아들었고 새벽쯤엔 많이 힘드신 것 같아요. 지난 화요일엔 소변줄을 꼽았고, 그다음날쯤 부턴 혈압도 낮아 복수도 안빼고 있어요.
오늘 병원에서 환자 입을 옷을 가져오라고 했다더라구요.
마음의 준비는 계속 해야겠죠..
저희 환자께서 더이상 큰 고통이 없기만을 바랄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