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딸과 저만 남겨두고 떠난지 보름 조금 더 되었네요.. 제 맘을 참 많이 속상하게도 아프게도 했던 사람이었는데 떠나 보낸 후엔 미움과 원망은 온데간데 없이 모두 사라지고 제가 잘 못한 아쉬움만 남아서 저를. 매일 눈물짓게 하네요..ㅠㅠ
지난 11월27일 자기발로 걸어 응급실 들어가서 그길로 중환자실 올라가더니 담당의사가 바로 임종면회 하라는 말에 뭔 정신인지도 모르고 부랴부랴 어머니와 여동생에게 연락해 몇명 되지도 않는 가족들 만나고 마지막으로 둘도 없는 친구도 만난 후 먼 여행을 떠났어요.. 고작 58년을 살다가 뭐가 그리 급한지 서둘러 떠나 버렸네요. 작년 7월 암진단과 치료 거부,이후 식도 스텐트시술만 네 번 받은거 말고는 어떤 치료도 원하지 않아 딸과 저는 너무나도 맘고생이 심했는데 이젠 그 맘고생도 못하게 되었네요.. 남편을 떠나 보내고 텅 빈 집에 돌아오니 응급실 가기 전 누워있던 침대 위 이불, 벗어둔 잠옷...남편의 흔적들이 저를 너무 힘들게 하네요. 이젠 이 세상 어디에도 남편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는 상실감이 저를 무기력의 나락으로 밀어 넣네요.. 너무 보고 싶고 손 한번 잡아보고 싶어도 할 수 없네요. 꿈에도 찾아오지 않으니 그리운 마음 부여잡고 그저 눈물을 쏟는게 다이네요.언제쯤이면 이 고통이 좀 덜할까요? 남편을 만나러 가는 길. 마다에는 함께 다녔던 기억이 남아 지나는 길마다 눈물을 쏟네요... 퇴근 후 집에 들어올 때가 제일 힘들어요.나갔다가 텅 빈 집에 혼자 들어오는게 힘들어 주말엔 남편을 보러 가는거 알고는 외출도 힘들어요.
그래도 힘내서 살아야 겠지요. 이 세상에 딸과 저 둘만 남았지만 둘이 서로 위로하며 힘내서 살아야지요...쫌만 더 슬프다가 힘내서 살아야지요..ㅠㅠ
너무 보고싶지만 힘내서 살아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