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월 1월에 췌장암 소견으로 분당서울대병원에 정밀 검사 들어갔다가 확진을 받은 울 엄니.
온식구는 멘붕에 걸렸지요. 평상시 운동, 식단, 건강관리에 진심이었던 어머니가 하필이면 악명높은 췌장암이라니요!!
여리고 겁이 많은 엄마가 항암20차까지 견뎌주셨어요. 몸이 너무 약해져서 항암 잠시 중단한 한 달사이에 복부 CT 촬영후 췌장 암사이즈가 커지고, 간으로 전이까지 되었단 소견을 받았고, 올해 9월22일 주치의쌤과의 마지막 면담에서 항암 중단을 하기로 했고, 호스피스 병원 입원 권유를 받았습니다.
엄마와 단 둘이 주치의쌤이랑 면담을 하면서 삶을 정리하시라. 간 전이가 되었고 전이 속도는 이제 굉장히 빨라질 거다. 이런 말씀을 담담하게 말씀하시더라구요..길어야 6개월이라고...
드라마에서나 봤을 법한 모습들이 내 눈앞에 벌어지는데 현실감이 없더군요...겁 많은 엄마 앞이라 담담한 척 했지만...
연명치료 상담받으면서 엄마는 울면서 눈을 감고 계셨고 제가 설명을 대신 듣고 사인은 엄마가 하는 식으로 진행했어요. 연명치료는 안하겠다십니다.
폭풍검색으로 찾아놓은 호스피스 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추천받은 호스피스 병원이 겹치길래 주치의 면담 당일에 아예 호스피스 병원 찾아가 상담하고 바로 계약을 맺었어요. (엄마, 아버지 병원 모시고 다니느라 20일 연차를 다썼어요...)
호스피스 병원에선 새내기 수준이래요. 분당서울대 병원에선 항암 중단이고 마지막을 준비하라지만, 참...아이러니 하지요?
일단, 어머니가 혼자 남을 아버지가 걸린다 하여 가정형 호스피스 이용했어요. 항암약 없이 진통제와 변비약, 수면제...이게 다였지요. 1주일에 한번 방문간호사쌤의 도움으로 약복용, 변비와 욕창케어 진행했는데..차츰 정신이 어두워지니 관리가 안되더라구요. 특히 밤에 통증으로 잠을 못이루니까 아버지랑 같이 힘들어하시는 상황..
뵈러 갈때마다 엄마는 다 필요없고 빨리 보내달라고.. 마음이 찢어지네요. 너무 고통스러워 하시니 버텨주세요 조를수도 없어요. 덜 고통겪으시고 편안히 갈수 있게 도와드릴 뿐이지요.
삼남매 다 분가해서 살고 있는데 직장생활하느라 주말만 찾아뵐수 있었어요...
입원 첫날부터 3일동안 연차내고 밤새 곁에 계셔드렸고 아버지랑 교대하고 출근했지요.
병원 케어는 만족스럽습니다. 과장의사쌤이 오전, 오후 회진 도시고, 간호사들도 3교대 이상 옵니다. 복도에는 항상 자원봉사 포함 요양쌤들 계시구요..
병원식은 일반식과 죽 2가지 버전, 1층 커피숖서 기저귀나 각티슈 등 기본적인 건 구매가 되는거 같아요..
다리맛사지, 손발톱 케어, 미용서비스, 목욕서비스도 있다네요..(오늘은 엄마 목욕하는 날이겠네요...)
병원에 계신 모든 분들께 주말에나 올수 있으니 잘좀 부탁드린다고 사방에 인사드렸어요. 금요일 퇴근 시간도 안됐는데 안오냐고 전화가 옵니다.
병원에 입원시켜 놓고 콧배기도 안비친다고...엄마랑 아버지가 돌아가며 화를 냅니다.
이건 섬망인가요? 치매증상인가요?? 아버지도 덩달아 치매증상 생긴거 같아요.
2인실에 계시는데 TV 소리 크게 하고. 엄마 힘들어하는데 빨리 안도와준다고 사방에 큰소리 내고..그런 이슈가 있었나 봐요..
금욜 퇴근하자마자 1시반 넘게 걸려 병원 갔더니 엄마 병실 룸메이트 가족들이 1인실로 옮기신대요. 분명히 잘 지내시자고 웃으며 인사했는데 눈도 안마주치더라구요...쎄한 느낌... 후에 간호사쌤들한테서 들은 말들이 위에 쓴 내용들이었네요...토요일 오후까지 있다가 눈이 많이 올거라 해서 3시 안되어 나왔나 봐요... 근데 일요일에 보러 안온다고 또 성질을 부리십니다...
늪에 빠진 기분입니다. 엄마는 엄마대로 섬망증세로 맘을 아프게 하고..아버지는 아버지대로 치매성향의 공격성을 보이고 있어요...
지치네요. 동생들은 너무 열심히 돌봐드려서 기대치가 높아져서 당연하게 생각하는데다. 자기네도 힘들다 하고..
답답해서 두서없이 글 올려봅니다.
약땜에 갈수록 정신은 없어지시니 최대한 많이 찾아뵈어야 겠지요...
모든 카페식구들 잘챙겨드시고 맘 단단히 잡수세요.. 저도 끝까지 홧팅하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