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갈 길이 멀지만 나중에 필요할 때를 위해 모아두는 기록
12월 30일 현재 췌미부 부분절제 + 비장 절제 수술 2일차
23년 말~24년 9월 / 대전 성모병원
건강검진으로 엄마 췌장 꼬리 물혹(1.4cm) 발견 -> SPN 의심소견
1년만의 추적검진 결과 크기가 약간 커지고(1.5cm?) 일부 석회화 변화 보였으나
여전히 SPN으로 보인다며 추적검사만 권장 받음
다시 생각하면 그렇게 원망스럽던 아빠 위암(1a)이 엄마를 살린 것 같다.
25년 11월 3일 / 혜화 서울대 / 최진호 교수님
근데.. 의심병인 우리가족..
결국 다른 의사 의견이 궁금하여 서울대 병원 예약잡음
이 때 진료때만 해도 SPN으로 보이고, 암일 가능성은 매우 낮아보이지만
떼내야 하는 혹일 수 있으니 원하신다면 추가 검사 가능하다고 하심.
건강염려증 발휘하여 기다리지 않고 조직검사 요청.
(이때까지 1년여간 증상은 가끔 등쪽~명치쪽 소화불량과 엮인 통증 정도)
25년 11월 21일 / 혜화 서울대 / 최진호 교수님
서울대, 조직검사를 위해 입원(1박 2일)
SPN인지, 수술을 해야하는건지 확인하기 위해 한 검사인데
다시 생각해도 청천벽력 같은 췌장선암(이때가 1.8?이었던가 2cm이하) 진단을 받음...
25년 11월 28일 / 혜화 서울대 / 정혜솔+최진호 교수님
암 얘기를 듣고 수술 및 치료방향을 잡기 위해 자동으로 담당교수가 변경되었다.
그러나 (엄마 케이스가 예외적인거라지만)암을 알아봐주지 못한 서울대에 확 믿음이 가지 않았고 랜덤배정인것도 별로였고.. 불안감에 명의 나오신 분으로 담당 교수를 바꿀 수 있나 슬쩍 물어보았지만 역시나 담당의 변경은 쉬운 일이 아니었으며.. 서울대 하나만 믿고 가기엔 이래저래 마음이 가지 않았다.
하지만 위기일수록 T력 발휘되는 우리가족
바로 타 병원 이동을 결정하고 병원별 명의 리스트 짜기 시작
남편, 동생과 함께 다음 일정을 싹 잡았다.
12월 1일 삼성서울병원 김홍범 교수님
12월 2일 분당서울대병원 윤유석 교수님
12월 3일 서울아산병원 김송철 교수님
+ PlanB로 손희주 교수님 등 타 병원 5개정도 더 리스트업 하였으나
위 분들도 그분들도 다 명의로 언급되는 교수님들이기에.. 더 따지지 않고 예약완..
(선암확진이면 우선 잡아준다고는 하나, 정말 운이 좋게도 연일 편한 시간대에 진료가 잡혀줬다.)
장진영 교수님 제자(?)라는 분 포함 저 라인업이면 아무나 빠른 일정으로 수술 잡자는 생각이었다.
12월 1일 삼성서울병원 김홍범 교수님
좋았다. 외과의 특성상 따듯함은 기대할 수 없으나 똑똑하신 느낌이 팍팍들어
진료실의 '녹음금지'부터 다소 시니컬한 교수넴 스타일까지 그저 '좋다'를 되새기며 수술예약을 잡았다.
1월 초중순경으로 수술일정 잡아주셨는데 더 당길순 없겠냐 혹시몰라 여쭤봤다 무지 빠른거라며 약간 혼남.
뭐 그래도 낫배드였다. 의사는 실력만 있으면 되지 암암.
12월 2일 분당서울대병원 윤유석 교수님
전날 삼성서울병원에서 간단한 검사도 하고 조직슬라이드도 맡겼으니
더 이동하지 말자는 아빠와 싸워가며 분서대까지의 일정을 강행했다.
결과적으로 최고의 선택이었고, 여기서 모든 스케줄을 바꿨다.
사실 이 분이라고 특별히 따듯한 건 아닌데, 우리가 중시하는 그 '감'이 작동했다.
미묘하게 느껴지는
1)수천번을 들었을 환자의 질문에도 대답을 깔끔히 해주셨던 점
2)확답하지 않되 걱정을 얹지도 않는 말투
3)진료전 검사기록을 꼼꼼히 보시고 부른듯한 부분 등
'환자를 생각하는건 진심이지만 수십년간 수천건 이상의 진료를 하며 낡고 차가워진 외과의..' 느낌???
동생이랑은 공감했는데/.. 이렇게밖에 표현을 못하겠지만 속이 더 따듯한 분인건 확실해보였다.
10분 남짓의 진료시간에도 넷이 눈빛이 파바박 통한 덕에 바로 모든걸 바꿨다.
확신을 옮기자마자 삼성병원 가서 조직슬라이드도 다시 받아오고, 아무튼 전부 바꿈.
그리고 그 짧은 시간동안 교수님 판단하에 수술이 당겨짐.
진료시에도 췌미부+2cm이하인 것에 복강경 가능으로 다른 환자들보다는 수술이 빠를거라 하셨는데,
걱정 많은 네 쌍의 눈빛을 보고 조금 무리해서라도 당겨주신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1월 초에서 12월 29일로 변경됨. 일주일이지만 정말 너무너무 다행이고 감사했다.
아, 그리고 김홍범, 윤유석 교수님 모두
1) 2년이 넘게 크기변화가 1cm이하
2) 꼬리 부위에 위치, 혈관이나 림프절 위치 관련 언급 없음
3) 56세 젊은 나이에 더하여 큰 증상이 없었던 것(소화불량o, 황달x 당뇨x 체중감소x) 을 긍정적으로 봐 주셔서 마음이 조금 놓였다.
여전히 불안해 토할 것 같았지만 여러 사인이 초고위험군은 아닌 것 같아 정말 다행이었다.
12월 29일 분당서울대병원 윤유석 교수님
분서대는 입원 전날까지도 병실확정이 안 난다고 해서 걱정이었는데
역시나 일주일전에도, 3일전에도 입원 관련 문의는 받아주질 않아 답답했다 ㅠ
다행히 28일 오전 11시 30분에 입원 확정 연락을 받고 병원으로 출발.
운이 겹치고 겹치고 또 겹쳐 29일 아침 첫 수술 당첨.
7시 10분 준비 돌입이라길래
남편이랑 동생이랑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병원으로 달렸고
10분 가량 수술전 엄마 모습도 보고, 사진도 찍고, 응원도 했다.
7시 10분~8시 : 수술 준비시간
8시 15분경 : 복강경 수술 시작
10시 경: 회복실 안내 문자 받음
총 수술시간은 약 1시간 40분으로 아주아주 짧게 끝났다.
드라마처럼 교수님이나 간호사가 나와 경과를 설명해주진 않았다(당연함).
혹시나 문제가 터져 배를 닫고 나온건 아닌가 또 혼자 정신병 걸릴뻔했지만
저녁 회진때 '육안상 전이된 것 없어보이고 깔끔하다, 조직검사 결과 기다려보자'는 결과에 또 안도.
수술 직후에는 얼굴도 밝고 많이 안 아파보였는데..
이틀차인 오늘은 목소리도 힘들어보이고 너무너무 아파보여서 속이 쓰리다.
속상한 맘에 생각정리를 위해 기록 겸 정보공유겸 글을 남겨본다.
모든 타이밍이 운 좋게 들어맞은 것처럼
제발 다다음주 1기, 전이0의 표지들을 볼 수 있기를.
+
2026년 1월 20일 윤유석, 황진혁 교수님
수술 후 조직검사 결과
췌미부 1.8cm 침윤/림프 전이/타 장기 전이 없음으로
t1cR0N0M0 -> stage 1A 확정ㅠㅠㅜㅠㅜㅜㅜㅜㅠ 진료실에서 1기 초기 맞다며 좋은 쪽으로 말씀해주시긴 했는데 긴가민가하여 검사지 떼서 다시 확인,,,
현재 식단 깨끗, 운동(산책, 동네 앞산 등산) 1일 1~2회,소화 문제 없음
딱 3년, 10년, 20년만 좋은 소식 건네가며 이겨내자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