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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모리와 함께한 마지막 수업

하
하하마미I위본
2026.01.08 20:50 | 조회 353

위암 수술 후 집에 와서 가장 먼저 한 일은 내 물건들을 정리하는 일이었다. 어느 날 가벼운 마음으로 동네 내과에 갔다가 바로 응급실 그리고 입원과 수술이 눈 깜짝할 사이에 모두 이루어졌다. 수술로 인한 신체의 아픔보다, 나는 혹여나 내가 죽으면 남겨질 가족들에 대한 무게감이 두려웠다. 항암을 하기 전, 나는 집 정리와 내 옷가지와 물건들 정리에 몰두했다. 아마, 나는 그 날부터 언제일지 모르는 나의 죽음을 준비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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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죽음은 인간 최대의 공포가 아닌가 싶다. 암 환자가 된다는 것은 언제 나에게 닥칠지 모르는 죽음과의 싸움이기도 하다. 하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사람이 태어난 이상 모두 죽음을 향해 살아가고 있다. 그저 각자의 방법과 시간이 다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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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와 함께한 마지막 수업은 내가 그동안 읽었던 수많은 투병 수기와 죽음을 주제로 쓰인 책 중 가장 유익한 책이었다. 저자는 질병으로 인한 자기연민이 없었고, 병에 대해 부정하지 않고 현실로 받아들였다. 그리고 살아있는 이 순간을 지혜롭게 보낼 수 있을지 어렵지 않게 독자에게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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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나와 같은 환우들에게 추천하는 이유는 환자를 돌보는 보호자를 비롯한 타인에게 존중받을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들을 이야기해주기 때문이다. 물론 이 방법은, 환자가 자기연민과 현실을 건강한 방법으로 인정해야 하는 가정하에 이루어질 수 있다. 암투병 정보 카페에서는 암환우와 보호자의 관계 속에서 어려움을 겪는 글들을 자주 보게 된다. 그 때 마다 암 환자였으며, 한때는 암환자의 보호자였던 나는 가슴이 아프다. 살고자 하는 의지는 자녀, 또는 부모 등 인간관계에 의한 이유가 많은데, 그 관계가 어려워지지 않도록 한 번쯤 이 책을 읽으며 이해하는 시간을 갖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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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투병을 하면서 앞으로 잘 사는 법과, 잘 죽는 법을 생각하며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인간이 정해놓은 의학적인 틀 안에서 치료 후 5년이 지나 완전 관해 판정받았지만 나는 매일 매일 잘 죽기 위해 노력한다. 저축도 하고, 아이들 공부도 잘 시키고 이런 것들도 있지만, 매일 매일 다시 오지 않을 이 시간을 정말 정말 소중히 여기고 내 주위를 더욱 사랑하며 사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나는 오늘 나의 삶의 방향의 큰 조언을 얻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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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상실을 예측하고 대비하십시오. 그럴수록 더 적응하기가 쉬워질 것입니다. [P.32]

다른 방법을 찾고 선택하는 능력, 이 정신의 유연성을 우리 모두는 길러야 합니다. [P.42]

좌절감을 관리할 줄 모르면 자꾸 쌓여 결국은 늘 불안 속에서 살게 될 겁니다. 자신을 위해서라도 필요 이상으로 인생을 어렵게 만들지 마십시오 [P.65]

그러나 당신은 아기가 아니라 어른입니다. 아무리 지치고 걱정스럽고 불안해도 당신 자신과 주변 사람을 위해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애쓰십시오. 이것이 바로 당신이 어른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입니다.[P.69]

슬픔과 기쁨이 공존하는 평범한 삶과 연결되기 위해서는 자기연민을 넘어서야 합니다. [P.107]

아프다고 해서 목표를 가질 수 없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P167]

나에게 친절하고 나를 사랑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당신은 당신이 가진 유일한 자아이기 때문입니다. [P.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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