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 엄마는 종갓집 장손이랑 결혼하시고 딸만 셋을 낳으셨습니다. 첫째는 미대를 둘째, 셋째는 음대를 보냈습니다. 부자는 아니었습니다. 아끼고 아끼고...언니는 의사랑 결혼하고 재테크도 잘해서 건물도 있고 아주 부자가 되었습니다. 몇년전 엄마가 계단에서 굴러서 다리가 잘못되어 형부병원에 입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퇴원할 때 병원비 300만원 현금으로 내라고 해서 엄마가 주셨습니다. 형부는 만류했지만요... 엄마가 김장을 하면 가져갑니다. 지갑 을 집에 놓고 왔다고 그냥 가져갑니다...언니는 총각김치를 좋아한다고 엄마가 전철 타고 가져다 주십니다. 언니는 전철역으로 나와서 받아갑니다. 엄마는 평생 짝사랑만 하셨습니다. 가슴이 아픕니다.
동생은 50살이 다 되도록 직장을 다닌적이 거의 없습니다. 엄마 옆에서 엄마 피 빨아먹다가 이제 엄마가 아프니까 간병인 쓰고 요양병원에 넣으랍니다...전 간병인 쓰기가 싫습니다. 식사도 자꾸 드시라고 한입 더 드시라고 해야 되고 운동도 자꾸 시켜야 되는데, 엄마는 워낙 깔끔하셔서 식사보다 사우나를 더 좋아하시는데 이렇게 해 줄 사람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멀쩡히 놀고 있는 자식이 셋이나 있는데 간병인을 써야 되나 싶습니다...긴병에 효자 없다는 말...제가 제일 싫어하는 말입니다. 응급실 와서 입원한지 이틀째...황달로 노랗게 된 엄마 얼굴을 보니 눈물이 납니다. 군대에서 휴가 나온 아들 밥 못챙겨줘서 미안하지만 오히려 동생 혼자 있는데 자기가 와서 다행이라고 말 해주며 괜찮다는 아들 말에 위로 받으며 곤히 잠이 드신 엄마 옆에서 하루를 마감합니다. 엄마와 여러분 모두 쾌차하시기를 진심으로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