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너무 속상해서 글을 쓰는데요~

치료성공하자l자보
2026.01.19 16:45 | 조회 1.4k

카페에서 **병원 키워드가 금지어인걸 알지만 너무 속상해서 올려봅니다

보시고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되시면 삭제하셔도 무방합니다...

분당에 있는 한방**에서 겪은일입니다...ㅠ.ㅠ....

암 수술 후 항암치료 중인 엄마가 **병원에 계시는데 엄마에게서 마음이 무거워지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단 하루 동안 겪은 일이었지만 “환자로서 최소한의 존중조차 받지 못했다는 느낌이 너무 강하게 남았다”며 전화기 너머로 한참을 우셨어요. 당장 달려가고 싶었지만, 국제세미나를 준비 중인 직장인인 저는 그저 울지 말라는 말밖에 하지 못했고 그 사실이 아직도 마음이 아픕니다.

병실 온도, 누구의 기준이 우선일까

엄마가 계신 병실은 평소 23~24도로 유지되어 왔다고 합니다.

그전에도 같은 병실 환자들간 온도조절이 쉽지않아 불편을 한번 겪었던터였구요.

그런데 며칠전 같은 병실의 다른 환자가 “덥다”는 이유로 병실 온도를 20도로 낮춰두었고, 그 상태로 하룻밤을 보내신 엄마는 밤새 손발이 시리고 통증까지 심하게 느끼며 힘든 시간을 보내셨다고 합니다. 다행히 다음 날 병실 환자들끼리 대화를 나누었고, 온도를 낮춘 환자가 사과하면서 일단락되는 듯했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습니다.

“곧 가실 분이니까요”

사과를 했던 그 환자는 간호사에게 병실 이동을 요청했고, 이후 간호사가 병실에 와서 했다는 말은 이랬다고 합니다. “온도를 20도로 낮춘 환자는 계속 계실 분이고, ○○님은 곧 가실 분이니까요…”

이 말이 어떤 의미로 전달되었을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느껴질 것입니다.

엄마는 본인이 ‘곧 퇴원할 사람’이기 때문에 배려의 대상이 아니라는 뜻으로 받아들이셨고, 그 말 한마디에 큰 상처를 받으셨다고 해요. 엄마는 간호사에게 “내가 곧 퇴원하긴 하지만, 다음 항암 치료 후 다시 올 환자다. 그 말은 지금 무슨 뜻이냐, 너무한 말 아니냐”고 항의하셨다고 하네요.

설명도 동의도 없이 ‘상담실로’

그러자 병원 실장이라는 사람이 와서 상황에 대한 설명이나 동의도 없이 “팀장이 면담을 하자고 하니 상담실로 가시라”고 했다고 합니다. 왜 면담이 필요한지, 어떤 이유인지에 대한 설명도, 환자나 보호자의 동의도 없이 그저 상담실로 가라는 말뿐이었다고 해요.

엄마는 빈 상담실에 혼자 앉아 계셨고 혼자 앉아 있던 시간은 잠깐이었지만 엄마의 그때 심정을 표현 그대로 옮기자면 “마치 불량 학생이 불려가 앉아 있는 기분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요양병원에 모신 것이었다

저는 당사자가 아니기에 항암 치료의 고통이 얼마나 크고 힘든지 정확히 알지는 못합니다. 그저 “힘들다”, “아프다”는 말로만 가늠할 뿐이구요. 그래서 조금이라도 편하게, 불필요한 스트레스 없이 맛있게 항암식 드시며 케어를 받으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비용이 적지 않음에도 **병원에 모신 것입니다. 환자분들 대부분이 하시는 말씀이 몸이 힘드니 사소한 일 하나하나가 큰 고통과 스트레스로 다가온다고 하시더라구요.

저희 엄마도 마찬가지이시지요.

아픈것도 아픈거지만 , 연세 또한 많으시고, 무엇보다 ‘병원’이라는 공간에 계시다 보니 부당하다고 느껴도 적극적으로 말하지 못하고 참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것 같아요. 그래서 더더욱 의료진과 병원 관계자의 말 한마디, 태도 하나가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하게 됩니다.

다인실 병실에서 환자간 이해와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 있다는 것쯤은 당연히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환자들간 협의가 이미 이루어진 상황에서,

특정 환자를 “곧 가실 분”으로 구분하는 표현이 과연 적절했는지

항의했다는 이유로 설명이나 동의 없이 상담실로 보내는 방식이 옳았는지

퇴원을 하루 앞당기며 병원에 문제 제기를 했음에도 병원측의 아무런 피드백이 없었던 태도가 타당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참다 참다 오늘 아침, 상담실로 가라고 했던 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항의를 했습니다. 그리고 병원측 팀장에게도 전화를 걸어 항의를 했습니다 그러나 병원에서 돌아온 답변은 “어감이 그렇게 들렸을 수도 있다”, “주의를 주겠다”는 말뿐이었습니다.

더 화가 치밀어 이런 사정을 sns에 알리겠다고 하자 “그러세요”라는 태도로 응대를 하네요.

그래서 이 글을 씁니다.

환자 중심의 **병원이라면 이 모든 일이 과연 ‘환자 중심의 병원’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인지 묻고 싶습니다.

이 글은 특정 병원을 공격하기만을 위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병원에 계신 모든 분들이, 하루를 머무르든, 잠시 지나가는 환자이든, 그 누구도 예외 없이 사람으로서, 환자로서의 존엄을 존중받아야 한다는 점을 알리고 싶을 뿐입니다.

엄마는 아직도 “괜히 나 혼자만 겪고 말 일을 너에게까지 알린 것 같다”며 미안해 하십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말해야 바뀐다. 기록해야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는다.

이 글이 같은 처지의 환자나 보호자에게는 작은 위로가 되고, 병원 관계자에게는 한 번쯤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글을 씁니다. 그리고 **병원을 알아보고 계신 분들께 현실적인 참고 자료가 되기를 바랍니다. 저도 이 카페에서 많은 정보를 얻었고 누군가의 글에 댓글도 달았습니다...그때는 그게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했었으니까요.

속상한 마음에 어디에 하소연 할때도 없고 해서 글을 쓰게되었습니다...환자분이든 보호자분이든 모두 화이팅 하시고 빠른 쾌유를 빕니다....^^

Naver
목록으로

댓글

13
로그인 하고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