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직장암 다발성폐전이 환우 희망찬찬입니다
22년 3월 직장암 3기a발병 후 방사선+젤로다선항암
22년 8월 직장전절제 수술, 영구장루
23년 1월 폴폭스 예방항암8회 종료
23년 8월 다발성폐전이 4기가 됨
26년 01월 24일기준 폴피리+아바스틴 41차항암
26년 01월 현재 커진 폐의 암세포 1개 SBRT방사선 4회 완료
나머지 4개의 암세포는 현 항암으로 지속
전 지금 3달+@의 시간동안 직장을 그만두고 농땡이를 매우매우 지속적으로 열심히 부리고 있습니다. ㅎ
최근 잘 관리가 되던 암세포중 한놈의 시키가 커지고 두통과 등통증에 누워서 자지 못하는 일들이 있었는데
방사선으로 커진 한놈 지져버렸고 본스캔과 뇌MRI에서는 머리, 등통증관련 전이가 발견되지 않아서
담달 전신 MRI 다시 찍기로 하였고 내성이 의심되지만 새로운 항암약을 아끼는 차원에서
현 항암으로 더 진행하고 있습니다.
농땡이를 부리는 시간을 갖고 싶었던것 중 하나가 여행입니다.
기존 직장에서는 병원때문에 자주 자리를 비우는데 여행간다고 또 쉬는게 쉽지가 않았고
일요일과 명절을 제외한 모든 토요일과 빨간날도 출근하는거에 현타가 와서
그만둔것이지요 물론 출퇴근 3~4시간이 걸리는 것도 컸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2014년도에 갔었고 아이들과 추억이 가득한 보라카이로 다시 한번 떠났습니다.
보라카이가 공항에서 섬 입성까지의, 과정이 좀 불편하다보니
요즘은 세부와 새로 생긴 공항덕에 보홀로 한국여행객이 많이 빠지고
필리핀이 중국과 남중국해에서의 갈등으로
중국발 직항노선이 많이 줄어들어서 관광객이 예전보다 적다는 소식을 듣고 가게되었네요
즐거우면서도 안좋은 이벤트도 있었지만
내용 보다는 몇장의 사진으로 남겨봅니다.
첫번째 가성비 좋은 숙소입니다. 한국인들도 많이들 있고 한국인이 운영하는곳이라
여러가지가 편하지요... 해변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성 좋고
복잡한 해변과도 조금 거리가 있어 조용합니다. 룸 컨디션은 아주 좋지는 않고요...
이상하게 여행만 가면 시간이 아까워서 그런거지 새벽에 깹니다.
그래서 혼자 해변에서 누워도 있고 여기저기 기웃됩니다.
밤에는 루프탑에서 한잔~ 전 주스~...
그리고 이날 현금봉투를 통째로 잃어버려서 가져간 현금의 반이 날아가버리는...ㅜㅜ
숙소는 두군데에서 묵습니다. 최고급은 아니지만 주로 가성비 좋은 숙소를 찾는데 시간을 많이 쓰지요
이곳은 비치와 수영장이 좋았습니다.
사진스팟이라는 곳에서 와이프와 그리고 저혼자 안하던 포즈 취해도 보고요
버블파티를 하는데 애고 어른이고 환장들 하네요
쿵짝쿵짝 음악소리가 넘 커서 전 별로... 아들은 좋다고 거품속에 파 묻혀있네요
그냥 거기에 파묻어 버리고 싶은 마음이... ㅎㅎ
머무는 중간 대형방카를 타고 선셋과 스노쿨링을 즐기는 액티버티도 해봅니다.
전 같으면 스노클링 등 여러 해양스포츠도 해보지만 항암으로 이제는 체력이 안되서... ㅎ
길지 않은 시간 스노쿨링과 선셋도 보고
샤이한 저희 가족에게 쉽지 않은 클럽파티까지....
외국인은 저희 뿐이고...
DJ는 우리 나와서 춤추게 꼬시려고 일부러 강남스타일, 아파트, 골든 등
한국음악 마구 틀며 나오라고 꼬셔대는데 진짜 죽는줄 알았어요...
결국 애들만 끌려나가서 춤추는데
이제 고딩2인 딸한테 스탭들이 칵테일을 먹이는 사태가...
와이프 놀라서 말리려고 가는데
분위기 망칠까봐 제가 만류하고
더 주지 못하게 스탭들에게 주의를 줍니다.
나중에 딸의 왈.. 아빠 칵테일 맛있는데? 나 아빠 닯아서 나중에 술 잘 마실거 같아~ 제발...ㅜㅜ
나름 즐겁게 즐기고 팁을 걷는 시간이 되자
저희는 나름 성의있게 내는데 갑자기 스탭들을 외면하는 현지인들... 저희가 오히려 뻘쭘...ㅜ
이건 2014년도에 보라카이 갔을때 아이들입니다.
이때 동영상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니 화질이 영 그렇네요...ㅎㅎ
건강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여행가서는 좀 이것저것 다 먹습니다.
단, 가위 가지고 다니며 탄건 잘라내고 먹기는 하지요...
음식도 값비싼거보다는 가성비 좋고 나름 후기 좋은것으로
엄청 공부하고 찾아내서 갑니다....
애들아.. 아빠는 나름 여행 준비 많이 한단다... ㅎㅎ
중간데 점심 먹으러 들른 식당에 강쥐들이 옵니다.
처음에는 한마리... 딸이 좀 던져주니 그다음 두마리...
사진에는 없지만 나중에는 네마리가 딸아이 주위를 포위합니다.
오픈되어있는 식당이고(에어컨X)
가게 직원들도 강쥐가 들어오는걸 당연스럽게 보는 분위기네요..
결국 나와서 갈때까지 따라옵니다..ㅎㅎ
이렇게 저희 가족 여행 잘 다녀왔습니다.
아직도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니고 싶은 욕심은 가득합니다만
딸아이 이제 고3이고 저희가 집 비우는걸 좋아하지 않아서
와이프가 자제하자고 하네요...
그럼 저 혼자라도 아버지계신 주문진이라도 자주 다니려고합니다.
그리고 언제까지 계속 놀수는 없기에
이제 슬슬 새로운 일도 준비하려고 하네요
항암을 하고있는 4기 아만자도 이렇게 돌아다니며
놀수 있는 아만자도 있음을 보여드립니다.
물론 저와는 비교도 안되게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 분들이 많기에
항상 여행과 노는 글을 올리는게 조심스럽지만
그냥 이런 아만자도 있구나 해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안좋은 이벤트
1. 공항에서 미처 면세품 포장지를 뜯는걸 깜빡하고 봉투째 가방에 넣고가다
이넘의 세관직원들에게 삥 뜯겼네요... 한 20분 실랑이해서 겨우 50% 깍고요...
2. 첫 숙소에서 현금봉투를 잃어먹어서 가져간 현금의 반을 날리는 일이...
3. 마지막날 공항돌아가는 차,배,버스 업체와 엇갈려서
결국 다 놓치고 시간이 늦어 돈 더주고 급행차로 공항에 겨우 도착을했다는...
근데 매 순가 저만 긴장하고 다른 식구들은 다 태연해하니..
그저 다 제가 수습할거라 생각하는거겠지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