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석촌 호수의 겨울 풍경 - 박노해 시인의 <금이 가는 가슴>

미카엘2015ㅣ설본
2026.01.30 16:23 | 조회 152

겨울 강을 건넌다

언 강은 쩌엉 쩌엉

금이 가며 내 몸을 받는다

강 가운데서 나는 돌아갈 수도

나아갈 수도 없어 떨리는 걸음으로

내 무게를 받쳐주는 강의 신음을 듣는다

아 나는 얼마나 온몸으로 너를 받았던가

겨울 언 강처럼 너의 무게를 짊어지고

금이 가는 사랑이었던가

내 무게만큼 금이 가는 언 강을 건너며

나는 너를 더 받쳐주지 못해 쩌엉 쩌엉

금이 가는 가슴이었다

박노해 시인의 <금이 가는 가슴>

추운 겨울날 석촌 호수를 아내와 산책했습니다. 석촌호수는 동호와 서호로 나뉘며 평소에는 동호를 주로 걷고 시간이 있으면 서호를 걷는데 이날은 여유가 있어 동호와 서호 모두 걸었습니다. 호리병 모양의 호수를 다 걸으면 2.5Km라서 운동량이 제법 됩니다. 특히 매직 아일랜드가 있는 서호를 지날 때면 놀이 기구 타는 모습과 그네들이 지르는 비명소리가 울려 퍼져 심심하지 않아 좋습니다. 아내는 놀이 기구 타는 것은 싫어하지만 남들이 타는 것을 보는 것은 좋아하는 편이라 서호를 지날 때면 남들 노는 거 보느라 동호를 거닐 때보다 시간이 더 걸립니다. 동호는 중간에 화장실과 갤러리가 있어 잠시 쉬었다 가기가 편합니다. 석촌호수를 비롯하여 방방곡곡에 있는 공원이나 산책로를 보면 우리나라가 참 잘 사는구나 새삼 느끼게 됩니다.

겨울이라 황량하기는 하지만 겨울만의 정취가 느껴지는 사진을 수동 렌즈로 찍어봤습니다. 호수가 얼어있는 모습과 나목의 모습이 황량하면서도 다른 계절이 줄 수 없는 차갑지만 깊은 위로를 전해줍니다. 보내드리는 시와 사진 즐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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