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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함께했던 시간들이 생생하면서도 또 어떨 때는 전생 같고, 날짜를 보니 곧 5개월이 다 되어 가네.
아빠, 딸 좀 있으면 취업할 거야. 아빠가 살아 있을 때 취업해서 잘 다니는 모습 보여 주면 더 좋았을까? 그런 생각들이 참 많이 들어. 아빠 투병하고 얼마 되지 않아 시험에 합격한 오빠를 보고서도 느끼는 게 많았고... 최근 납골당에 다녀와서 엄마가 ‘그래도 오빠는 효도했다’라는 말을 들으니 난 아빠에게 어떤 효도를 했던 걸까 생각이 들더라. 간병이라도 후회없이 최선을 다했더라면 조금은 마음의 짐을 덜었을까. 아빠한테 짜증 한 번 덜 냈더라면...
취업하게 되면 아빠한테 용돈도 왕창 주고 싶었고, 내 돈으로 맛있는 것도 사 주고 싶었는데... 내가 취업을 해도 아빠한테는 그렇게 해 줄 수 없다는 게 너무 슬프네. 내가 여행이라도 잘 다녔더라면 아빠 선물이라도 사 왔을 텐데 아빠에게 주었던 선물들이 푼돈으로 산 작은 것들뿐이라는 점이 너무 미안하고 가슴이 아파.
아빠, 날이 너무 춥다... 요즘 날씨를 느끼다 보면 아빠가 참 버티기 힘들었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 거기서는 따뜻하게 아프지 말고 편안히 쉬었으면 좋겠어. 취업해도 자주 찾아갈게. 아빠 너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