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아빠 돌아가시기 이틀전에 꿈을 꿨어요

갱쥐두마리l간보
2026.02.06 22:29 | 조회 1.5k

내일이면 49제네요

저는 지금 고향에 내려가는 기차에 몸을 싣고 가면서 이글을 적고 있어요. 저에게는 아주아주 소중한 기억이 된 제 꿈이야기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저희 아버지는 11월 20일 간암 4기 판정을 받으셨고 12월 16일 본인의 생일날 호스피스로 이동했으며 그날부터 혼수상태에 가까운 상태였어요. 그리고 12월 21일. 판정일로부터 딱 한달 후에 저희 곁을 떠났습니다.

이꿈은 12월 19일 금요일에 꾼 꿈이예요

저희가 있었던 호스피스는 1인실이었고 저희의 간절한 부탁으로 상주는 2인까지 가능했어요. 저희 아버지는 호스피스로 오신 후에 선망증세 때문에 옷도 다 벗으시고 기저귀만 겨우 찬 상태였죠. 그리고 그날 저는 아빠 침대 밑에 간이침대를 두고 아빠 손을 잡고 잠에 들었습니다

꿈속에서는 제가 현실에서 자던 자세(아빠손잡고잔자세,위치), 옷 다 똑같은 상태에서 잠에서 깬거예요. 장소도 그 병실이구요. 근데 아빠가 병원복을 입고 예쁜 남색비니를 쓰고 침대에 앉아 있더라구요. 놀래서 아빠에게 아빠 괜찮아??몸은어때? 하며 물었더니 웃으면서 괜찮다고 하셨고 저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다행이다..정말 너무 다행이다라고 말했어요. 그리고 아빠랑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모르겠는데 느낌상 꽤나 긴 이야기를 하다가 꿈에서 다시 잠들었어요.

그리고 또 꿈에서 깻는데 이어지는거죠. 근데 이번엔 아빠가 누워있는 상태로 있더라구요. 그러다 제가 시계를 봤는데 반차였나봐요. 그래서 아빠에게 이제 출근해야 한다고 회사 잘 다녀오겠다 했더니 아빠가 "잘다녀와 우리딸" 하시는거예요. 그래서 응 잘 다녀올께 하면서 옷입고 나가려는데, 너무 가기싫어서 울었어요. 울면서 발 동동구르며 "아빠 나 너무 회사 가기싫은데 어쩌지,,,나 회사 안가면 안될까? 여기 아빠옆에 있고싶은데"하면서 참 서럽게 울었는데 그런 저를 보고 아빠가 "얼른가~~"하면서 가라는 손짓을 하더라구요. 그리고 잠에서 아예 깼습니다.

꿈에서 깨니 언니가 와있더라구요. 그러면서 저에게 00아 아빠 깻어? 그러길래 응 깻어. 라고 대답했어요.

그리고 꿈인 걸 깨닫고 아니, 안깻어. 내가 꿈을 꿨네 했죠

그날은 금요일이었고 저는 정말 반차였어요. 그리고 꿈이랑 똑같이 행동했죠. 시계를 봤고, 출근을해야해서 아빠 손잡고 회사다녀오겠다 했고, 가기싫다며 여기 아빠옆에 있고 싶다고 발을 동동거리며 울었어요,,결국 엄마 등쌀에 밀려 출근했지만요.

그리고.....아빠 돌아가신날 호스피스에서 장례식장으로 이동할때 챙겨온 옷이 있냐고 묻더라구요. 없다고 대답했고 병원에서는 병원에 있는 옷을 입혀주겠다며 나가 있으라고 했어요. 그리고 들어갔을때는 아빠가 병원복에 남색비니를 예쁘게 쓰고 있더라고요..꿈에서 본 그 옷 말이예요

그때는 아빠가 가기전에 배웅해주고 싶었나보다 했었어요.

그 후에 밥을 먹는게 죄스럽고 사는게 너무 미안해서 힘들어했어요. 모든걸 다 그만두고 집에 틀어박혀 이대로 죽을까 고민하다가 살면서 두번째로 점집을 찾았습니다. 무당분께서는 아빠가 유언을 다 남겼냐고 묻더라구요. 저는 듣고싶은말 다 들었고 하고 싶은말을 다 했다고 생각해서 그렇다라고 했는데 무당분께서 아니래요. 아빠가 하고싶은말이 더 있었대요. 그렇게 다른 이야기를 하다 꿈이야기가 나와서 제가 꾼 꿈을 말씀드렸더니 아빠가 하고싶은말이 그거였던것같대요.

'얼른가~'라며 저를 밖으로 내보낸거요.

신발신고 나가서 햇살도 받고 일도 하고 그렇게 잘 살아가라고,,아빠가 그걸 그렇게 걱정했던거 같대요

물론 그냥 무당 피셜이고 엄청난 신뢰를 하는건 아니지만 그냥...그냥 그 후로 이 꿈이 제게는 더욱더 소중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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