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명절이 지나고 아기 첫 생일이라 돌잔치가 예정되어있었는데 가족들과 얘기해서 두달뒤로 연기했어요.
미리 받아본 아기 드레스가 어찌나 예쁘던지... 엄마 생각하면 미뤄야하는게 맞는데 엄마가 곧 돌아가실거같아요라는 말과 함께 일정들을 바꿀 생각하니 현실을 도피하고 싶었나봐요. 그래도 더 늦기 전에 연기해야겠다는 생각에 남편에게 속사정을 말하니 그게 맞는거 같다고 업체들과 다 전화해서 조율했더라구요.
너무 감사했어요.
5일전 엄마 옆에서 자고 있는데 혈압이 급격히 떨어져서 비몽사몽한 상태에서 승압제 사용 동의를 했어요. 그 당시 다른 가족들과 상의하기엔 시간이 다급해보였고 언니라면 더더욱 썼어야했다고 안쓴 저를 원망했을거라 후회는 없어요. 저도 마음의 준비를 했다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나봐요.
다만 그 이후로 어머니의 수면시간이 늘어나고 깨어만 나면 왜 아직 본인이 살아있냐고 물어보시니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차라리 그 때 동의 하지 않았다면 조금 더 편하게 가셨을까요 고통과 불안감을 느끼는 시간을 늘려드린거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교수님말로는 승압제 달고 있어도 일주일 버티기힘들거다 어머니같은분은 전조증상없이 갑자기 하루만에 돌아가실 수 있다네요. 하루하루가 마지막같으면서도 인지도 뚜렷하고 부축받아 화장실도 다니는 엄마를
보면 뭐가 맞는건지 모르겠습니다.
부디 이번주에 있을 손녀 생일이 기일이 되길 바라지 않지만 엄마에게 너무 이기적인 부탁일거같네요.. 하늘의 뜻이 궁금합니다.
(섬망이 왔었고 간혹 헛소리를 하고 왔다갔다하셔도 가족들 다 알아보고 대화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