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아기돌잔치 미뤘어요.

뿌
뿌늉l위보
2026.02.15 22:30 | 조회 1.2k

이번주 명절이 지나고 아기 첫 생일이라 돌잔치가 예정되어있었는데 가족들과 얘기해서 두달뒤로 연기했어요.

미리 받아본 아기 드레스가 어찌나 예쁘던지... 엄마 생각하면 미뤄야하는게 맞는데 엄마가 곧 돌아가실거같아요라는 말과 함께 일정들을 바꿀 생각하니 현실을 도피하고 싶었나봐요. 그래도 더 늦기 전에 연기해야겠다는 생각에 남편에게 속사정을 말하니 그게 맞는거 같다고 업체들과 다 전화해서 조율했더라구요.

너무 감사했어요.

​

5일전 엄마 옆에서 자고 있는데 혈압이 급격히 떨어져서 비몽사몽한 상태에서 승압제 사용 동의를 했어요. 그 당시 다른 가족들과 상의하기엔 시간이 다급해보였고 언니라면 더더욱 썼어야했다고 안쓴 저를 원망했을거라 후회는 없어요. 저도 마음의 준비를 했다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나봐요.

다만 그 이후로 어머니의 수면시간이 늘어나고 깨어만 나면 왜 아직 본인이 살아있냐고 물어보시니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차라리 그 때 동의 하지 않았다면 조금 더 편하게 가셨을까요 고통과 불안감을 느끼는 시간을 늘려드린거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교수님말로는 승압제 달고 있어도 일주일 버티기힘들거다 어머니같은분은 전조증상없이 갑자기 하루만에 돌아가실 수 있다네요. 하루하루가 마지막같으면서도 인지도 뚜렷하고 부축받아 화장실도 다니는 엄마를

보면 뭐가 맞는건지 모르겠습니다.

부디 이번주에 있을 손녀 생일이 기일이 되길 바라지 않지만 엄마에게 너무 이기적인 부탁일거같네요.. 하늘의 뜻이 궁금합니다.

​

(섬망이 왔었고 간혹 헛소리를 하고 왔다갔다하셔도 가족들 다 알아보고 대화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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