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설날입니다

아름다운동행
2026.02.16 23:37 | 조회 2.2k

해가 바뀌었다고 해서 우리의 시간이 갑자기 달라지지는 않지만, 그래도 새해라는 말에는 조용히 마음을 다독이는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모두 암환자이기도 하고, 보호자이기도 하고..

때로는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주는 사람들입니다

힘든 길을 걷고 있지만

되돌아 보면, 그 길을 혼자 걸어오지는 않았습니다

말없이 옆을 지켜준 사람

아무 일 아닌 듯 일상을 이어준 사람

괜히 더 웃어 보이려 애써준 사람

그 덕분에 여기까지 잘 와 있구나라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이번 설에는

누가 더 애썼는지 따지지 말고

누가 더 힘들었는지 설명하지 않아도 좋겠습니다

그저...

서로의 손을 한 번 더 잡고

눈을 한 번 더 마주보는 시간

환우가 보호자를 위하고

보호자가 환우를 안심시키는 시간

미안했던 마음은 조금 내려놓고

고마웠던 마음은 조금 더 꺼내보는 시간

화해라는 말이 거창하지 않아도

위로라는 말이 길지 않아도

같은 자리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

이미 충분한 날이 되었으면 합니다

많이 먹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많이 웃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몸이 허락하는 만큼

마음이 허락하는 만큼이면 됩니다

오고 가는 길 안전하시고

떡국은 천천히 꼭꼭 씹어 드시고

떡류는 무리하지 마시고

비상약도 미리 챙겨두시면 좋겠습니다

올해도 우리는

서로의 곁에서 잘 걸어갈 것입니다

덕분에 여기까지 왔고

덕분에 앞으로도 갈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설날입니다

서로가 서로의 위로가 되는 하루

그리고 다시 한 번

같이 가보자고 말해주는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새해 더 건강한 우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아름다운동행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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