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아빠 보내드리고 감사한 마음 남깁니다..

힘을줘l전보
2026.02.27 02:16 | 조회 1.2k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글을 씁니다.

사실 종종 들어와 보긴 했지만, 글을 쓰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아빠 생각에 새벽까지 잠 못들고 있어서요..

11월 26일, 아빠가 더 이상 고통 없는 곳으로 가셨어요.

젊은 나이라 조금 더 버텨주실 거라 믿었고, 그렇게 기대하고 있었기에 마음이 더 아픕니다.

아빠는 마지막까지도 딸과 아들 걱정이 우선이였나봐요.

상황을 간추려보면,

10월 중순 독감 주사를 맞으신 뒤부터 열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병원에서는 주사 때문은 아니라고 했지만, 맞은 다음 날부터 상태가 나빠졌기에 영향이 전혀 없었다고는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주치의 선생님께서는 감염이 의심된다고 하셨고,

젊으니 일주일 정도 지나면 좋아질 거라 예상하셨습니다.

하지만 37-38도의 열이 계속됐고 혈압이 떨어졌습니다.

맥박은 140-150까지 오르기도 했고, 보통은 100 전후를 유지했습니다.

산소포화도도 자꾸 떨어져 산소호흡기를 착용하고 계셨습니다.

혈압은 140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대부분 70~80대로 불안정했습니다.

알부민 주사도 여러 번 맞으셨지만 큰 효과는 없었습니다.

요양병원의 한계로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한 채 시간이 흘렀고, 돌아가시던 날에서야 폐 사진을 찍었습니다.

한쪽 폐에 물이 차 있었고, 대학병원에 가서 빨리 빼야 한다고 했습니다.

물을 빼면 혈압과 호흡이 조금 나아질 것 같다고,

처치 후 다시 요양병원으로 오라고 하셨습니다.

구급차가 준비됐고 동생이 아빠를 모시러 가는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위급하다는 연락이 왔고,

5분도 채 되지 않아 아빠가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아빠는 투석 환자이자 암 환자였기에 폐에 찬 물도 천천히, 며칠에 걸쳐 빼야 한다고 했습니다.

보험이 없던 상황이라 대학병원에 가게 되면 간병 문제도 걱정이었는데, 혹시 아빠가 우리의 걱정을 아셨던 걸까요..

조금만 더 버텨주셨다면,

폐 사진을 조금만 더 일찍 찍었다면,

10분만 더 빨리 서둘러 임종이라도 지켰다면…

이런 후회가 매일 마음을 파고듭니다.

지금도 하루도 빠짐없이 아빠가 떠오릅니다.

혼자 얼마나 무섭고 두려우셨을지 생각하면 가슴이 아립니다.

그래도 이제는 아프지 않으시겠죠.

그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습니다.

암이 너무 무서워요..

그 안에서 싸우는 분들이 얼마나 큰 육체적, 심적 고통을 견디고 계실지 감히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아무도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부디 잘 버텨서 이겨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아빠는 암과의 싸움에서 지셨지만,

저는 지금도 암과 싸우는 모든 분들을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대뜸 와서 묻는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해주시고 위로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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