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년도 10월에 저희 엄마가 쓰러지시고
11월에 대장암 판정을 받았습니다.
쓰러지시기 하루 전 날도
알코올중독인 아빠와 함께 술을 드셨습니다.
평생을 술로 애를 먹이던 부모님이
늙으면 기력이 다 해 술도 못 드실테니
사건사고도 더이상 일으키지 않게 되겠지 싶어
부모님이 얼른 늙기만을 기다렸는데
병까지 얻어 더 애를 먹더군요.
11월 파티마병원에서 여기서는 수술 및 치료가
불가하다고 해서 칠곡경북대병원으로 갔습니다.
그 때 교수님께서 진료의뢰서, CD 판독 등등
한참을 보시더니 첫마디가 항암을 하면 1년,
항암을 하지않으면 6개월 남았다 하셨습니다.
제 속마음으로는 드라마 대사로만 존재하는 말을
직접 들으니 현실 같지 않았습니다.
어찌저찌해서 21년 2월,
아주아주 다행스럽게도 수술을 하게 됐습니다.
최종 병기는 3기 말.
그렇게 항암치료도 4-5회 정도 받고
간경화 때문에 더는 항암 진행 못하고
지켜보는 와중에 부모님의 이혼, 저의 사업 실패 등등
일이 연달아 터졌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25년 초, 엄마는
폐와 림프에 전이가 되어 4기가 되었습니다.
그 후로 혈액종양내과에 진료를 보게 되었고,
고혈압, 당뇨, 간경화와 같은 가지고 있는 지병이 많아
역시나 적극적인 치료는 하지 못하고
대증치료만 받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가장이 되어버린 저는, 급하게 취업해
병원비와 생활비 지원을 하느라
여태 모은 돈이 있기는커녕 빚만 늘어났습니다.
엄마의 투병생활과 동시에 저도 우울증을 앓게 되었네요.
아빠를 버렸다는 친척들의 원망으로
불효자식이 되어 친가쪽과는 아주 연이 끊겼고,
제 소식은 항상 불길하기만 해서
친구들도 다 떠나보냈네요..
엄마 인생도 불행해서 불쌍하지만
전 제가 더 불쌍하네요. 이기적인걸까요..?
학대와 폭언을 일삼던 엄마였고,
한 때는 엄마가 너무 무서워서
소변 실수를 한 적도 있었는데
지금은 병들어 거동도 제대로 못하는 모습을 보니
짠하기도 하고 평생 자기 몸을 돌보지 못한
업보인거 같기도 해서 혼란스럽습니다.
작년 말부터 엄마 기력이 쇠해져
응급실 가는 날들이 늘어났습니다.
복수와 부종, 급성 콩팥기능상실로
호스피스 권유를 받았습니다.
지금은 연휴라 호스피스에 입원을 못하고
일반병실에서 이 글을 쓰고 있네요.
무엇이 옳은 것인지, 저는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위로받고 싶은 마음에
카페에 계신 분들께 이런 몹쓸 어리광을
부리게 되었네요..
투병 중이신 환우분들과
케어해주시는 보호자 분들의
편안한 날들을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