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막과 척추병변은 전 시티와 다르지 않은데
전 시티에서 대동맥 림프절에 1cm 였던게
1.4cm로 커졌고 CEA가 179에서 452로 뛰었다는
결과를 들었습니다
장폐색을 드라마틱하게 없애준 덕분에
통증도 사라지고 다시 일반식도 할 수 있게 되고
배출도 정상으로 돌아와서
약이 엄청 잘 드는구나
혹시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해도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역시나 암은 어렵습니다
가장 중요한 복막의 암을 억제 시키고 있어
약을 바꾸기도 애매한 상황이라
일단 AZD0901을 두번 더 맞아보기로 했어요
어쩌면 끝을 향해간다는게
사실 한편으로 홀가분한 기분도 듭니다
아니 그렇게 생각하고 믿고 싶은것이겠죠?
지난 11년간 살아내긴 했지만
암 생존자로 사는 삶은
삶을 간절하게 원했던 처음 진단받고 치료받던
29세 그때의 생각보다 많이 달랐고 또 어려웠고
몇번의 재발이 된 이후에는
그래도 나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희망과
엇갈리는 검사 결과들이 주는 좌절에
고민과 걱정만 한없이 늪처럼 깊어가는
사는게 사는게 아닌듯한
시간들이 때때로 참 많았었습니다
이제 그런 고민은 내려두고
한 방향만 바라보고 가면 되는 상황이라
홀가분해진 기분인 것 같기도 해요
앞으로
제가 좋아하는것들 잘 즐기면서
제가 남기고픈 음악 세상에 남기고 간다면
큰 여한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아마 마음이 많이 약해져서
이런 생각을 더 하게 되는 것 같은데
이렇게라도 남은 시간은
조금 덜 고민하고
조금 덜 걱정하며 살고싶은
마음 한켠의 긴 투병에 대한 부침에서 비롯된
지친 모습이 나타나는게 아닐까 생각돼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