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투병중일땐 다른분들의 소천하셨다는 글을 보기가 무서워 잘 들어오지 않던 카페를
남편이 떠나고 나니 하루에도 몇번씩 들락날락하네요
저만큼 힘든 분들을 보며 위로를 받아요..
나만 힘든게 아니구나..
여보 난 요즘 당신이 보고싶은 마음보다
당신이 날 사랑해줬던 기억들이 짓눌러서 마음이 아파
여보가 나 먹인다고 파인애플도 다 손질해서
예쁘게 반찬통에 담아주고 꼬치로 꽂아주고 그랬잖아
이제 파인애플만 봐도 눈물이나.
여보가 가고나서 여보 폰을 보는데
여보가 음성메세지로 나한테 남기고간 마지막 메세지들을 발견했어..
복막전이로 숨도 잘 안쉬어졌을때인데
혼자 여행갔을때, 뭐먹을지 모를때, 변비일때, 등등
그런 메세지를 남겨놨더라..
잘 나오지도 않는 목소리로 하하 웃으며 남긴 메세지들이 또 내 심장을 후벼파
여보가 우리둘만 볼 수있는 블로그에 우리추억을 기록하고 그걸 매일밤 나한테 읽어줬잖아.
이제는 내가 매일 그 블로그에 글을 남기고있어.
자기가 내가 거기에 글 쓰면 천국에서 읽겠다고 해서
매일매일 써. 근데 난 자기처럼 웃기게 못써서 미안해.
요즘 하나도 즐겁지가않아.
생각보다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몇일전부터
당신의 마지막처럼 하루가 다르게 힘들어져..
내 기억은 온통 여보뿐이라 작은 물건 하나만봐도
온통 여보 생각밖에 안나는데 나 어떡해?
내가 우울증이 심했을때 여보가 나 사람답게 살 수 있게 만들었잖아..
근데 지금은 어떡해?
마지막 메세지에서 너무 힘들어 하지 말고 세상 마음껏 즐기다가 천천히 오라고 했잖아.
근데 나 빨리가고싶어.. 빨리가서 여보보고싶어.
미안해.. 이런말해서. 당신이 싫어할텐데.
여보가 꿈에안나온지 일주일정도 지났다
오늘은 나와줘. 당신한테 하고싶은말이 너무많아..